영국 천문학자 "금세기말이면 외계거주 인간 생긴다"

(동양일보) 외계인의 신호를 탐지하는 날이 온다면 그것은 실제론 인간과 같은 유기 생명체의 것이 아니라 고도의 지능을 갖춘 기계로부터 나온 것이 될 것이라고 영국 왕실 천문학자 마틴 리스(72) 교수가 주장했다.

리스 교수는 영국 첼턴햄과학축제 강연에서 자신이 외계생명체 신호를 "학수고대하는 입장은 아니다"며 "외계지능생명체탐사(SETI)를 통한 신호가 잡힌다면 그것은 유기체보다는 기계로부터 오는 것일 가능성이 훨씬 크다"고 말했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유기체는 우주나 다른 행성들에서 생명을 유지하는 데 물리적 제약이 있지만 기계는 그렇지 않기 때문에 대부분의 우주 탐사는 인간이 아닌 기계에 의해 이뤄질 것인 만큼 앞으로 수세기안에 우주를 지배하는 지능은 기계가 될 것"이라고 그는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우주사적으로 봐서 "유기체적 생물(beings)이 존재하는 시간은 아주 짧은 것이며 앞으로 수십억년은 기계가 우주를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구에서도 모험심이 강한 소수 인간만이 지구를 떠나 태양계 식민지화에 나설 것인데 그 인간들은 과학기술을 활용, 인간이 살 수 없는 환경에 적응하고 새로운 문명을 시작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새로운 행성이나 위성에서 이뤄지는 이러한 "사이버 적응"은 결국 "인간이후(post-human) 시대"를 여는 게 될 것이라고 그는 주장했다.

그는 우주개발업체 스페이스X를 설립한 엘런 머스크 같은 "미친 모험가들" 때문에 "금세기 말이면 지구에서 멀리 떨어진 우주에 사는 인간들이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그들의 자손들이 (우주 생태계에서 생존할 수 있는) 유전자 적응에 성공하는 행운을 누리기를 빌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리스 교수는 앞으로 50년 정도면 "모든 태양계 생명체의 유전자 지도가 기계에 의해 만들어지고 일부 사람들은 이를 따를 것"이라며 외계에서도 적응할 수 있는 '사이버 인간'의 등장을 예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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