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3차 감염자가 발생한 대전 건양대학교병원에서 박창일 의료원장이 7일 오전 기자브리핑을 열고 이 병원의 메르스 환자 발생과 조치사항에 대해 설명하고 하고 있다.

(동양일보 정래수 기자)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3차 감염자가 발생한 대전 건양대학교병원 측은 7일 "메르스 확진자 동일 병동 환자를 비롯해 의료진과 실습학생을 모두 격리해 철저히 관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환자와 그 가족 등 5명(사망자 1명 포함)은 메르스 검사결과 양성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모두 평택성모병원에 입원했던 16번 환자로부터 3차 감염된 것으로 알려졌다.

박창일 건양대병원 의료원장은 이날 오전 병원에서 기자 브리핑을 열고 "문진 당시 16번 환자가 평택성모병원에 입원했다는 이야기를 하지 않았고, 어디에서도 통보를 받지 못했다"고 부연하고서 "관련 사실을 알게 된 직후부터 같은 병동에 있던 환자를 포함해 의료진과 실습 나온 학생 등을 모두 철저히 격리했다"고 설명했다.

재택 관리 중인 이들은 의료진 50명, 의대·간호대 실습학생 23명으로 파악됐다. 16번 환자와 같은 병동에 있던 환자 35명, 보호자 22명 등 원내 격리대상은 모두 57명으로 확인됐다 .

박 원장은 "지금까지 보면 의료진이나 학생은 괜찮고, 16번 환자와 직접 접촉한 것으로 보이는 이들이 감염됐다"며 "의료진이 총력 대응해 4차 감염으로 번지는 것을 막고 있다"고 전했다.

전날 16번 환자와 같은 병동을 쓰던 환자의 배우자가 확진판정을 받은 것과 관련, "'공기 감염'인지 '비말(飛沫) 감염'인지를 구분할 수 있는 좋은 증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확진된 보호자가 16번환자와 접촉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공기에 의한 감염이라면 보호자보다 면역력이 약한 환자가 감염됐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병원측은 '메르스 환자가 완벽히 격리된 병원이 오히려 청정지역'이라고 강조하며 지나친 공포감 확산을 경계했다.

박 원장은 "재택 관리되는 분들은 힘드시겠으나 성숙한 시민의식을 발휘해 몸 상태가 완전해졌다고 판단될 때까지 반드시 집에 머물러야한다"고 덧붙였다.

16번 환자를 제외하고서 이날까지 대전 지역에서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람은 8명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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