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 미국 경마에서 37년 만에 3대 메이저대회를 한해에 휩쓴 '삼관마'가 탄생했다.

경주마 '파로아'는 7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의 벨몬트 파크에서 열린 벨몬트 스테이크스(2.4㎞)에서 기수 빅터 에스피노자를 태우고 결승선을 가장 먼저 통과했다.

이로써 파로아는 올해 열린 3대 메이저대회에서 모두 우승했다.

3대 메이저대회는 벨몬트 스테이크스를 포함, 켄터키 더비, 프리크니스 스테이크스다. 이 3대회를 모두 우승하는 것을 트리플 크라운이라고 한다.

파로아는 1978년 '어펌드' 이후 37년 만에, 역대 미국 경마에서 12번째로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한 말이 됐다.

어펌드 이후에도 많은 말들이 트리플 크라운에 도전했지만 벨몬트 대회에서 돌아섰다.

벨몬트 대회는 다른 2개의 메이저 대회와 달리 경주로가 길어 '챔피언의 시험대'라는 별명이 붙었다.

암갈색의 수말 파로아는 9만명의 관중이 지켜보는 가운데 다른 7마리의 경쟁마들을 여유있게 따돌리고 2분 26초65의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파로아는 2009 켄터키 더비에서 준우승한 '파이어니어 오프 나일'의 자마(새끼말)로, 8차례 출전에 7승을 거두는 괴력을 과시했다.

기수 에스피노자는 이전에 다른 말을 타고 두차례 트리플 크라운에 도전했다가 뜻을 이루지 못했지만 이번에는 성공했다.

에스피노자는 "최고의 기분이다. 슬로모션으로 결승선을 통과하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파로아의 트리플 크라운으로 조교사 봅 베이펏도 경마 명예의 전당 입회를 예약했다.

베이펏은 "파로아는 훌륭한 말이다. 그 말이 해낼줄 알았다"고 기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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