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리자 전날보다 500명 가까이 늘어 총 2361명

(동양일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으로 보건당국에 의해 자택 혹은 시설에 격리된 사람의 수가 처음으로 2000명을 넘어섰다.

보건당국은 지난 이틀 사이 급격하게 늘고 있는 14번(35) 환자와 삼성서울병원에서 밀접접촉한 사람이 115명이라며 잠복기를 고려할 때 내일까지 환자수가 많이 늘어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는 7일 오전 5시를 기준으로 격리 관찰자가 전날 발표 때보다 495명 증가해 2361명으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격리 관찰자는 전날 발표 때에는 46명만 늘어나 증가 폭이 적었지만 이날 발표에서는 다시 500명 가깝게 증가했다. 이는 삼성서울병원에서 감염 환자가 무더기로 늘어나며 확진 환자와의 밀접 접촉자 수도 증가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격리 관찰자 중 자가 격리자 역시 전날보다 472명이나 증가한 2142명으로, 처음 2000명을 넘어섰다. 기관 격리자는 23명 증가한 219명이었다.

현재 퇴원한 환자는 2번(여·63·여) 환자 1명이며, 5번(50) 환자와 7번(여·28) 환자도 다음주 초 퇴원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11번(여·79), 24번(78), 28번(58), 29번(여.77), 33번(47)번, 42번(여·52)번, 47번(여·68) 등 7명의 환자는 불안정한 상태를 보이고 있다.

지금까지 유전자 검사를 진행한 감염 의심자는 1323명이며 이 중 95.3%는 음성 판정을 받았다. 현재는 125명에 대한 검사가 진행 중이다.

이날 새벽까지 만 하루 동안 메르스 콜센터에 걸려온 상담 전화 건수는 3650건으로 하루 전인 4128건보다 줄어들었다. 콜센터 상담 전화는 4일(4322건)까지는 급격하게 늘어났지만 이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한편 대책본부는 평택성모병원을 중심으로 역학조사 대상자가 급증함에 따라 20여명의 직원을 역학조사 지원을 위해 8일부터 평택시 보건소에 배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평택 터미널에서 서울 남부터미널로 14번 환자와의 접촉자 관련해서는 같은 시외버스에 동승한 6명의 신원을 모두 파악했다고 설명했다. 보건당국은 이 중 5명에 대해 자가 격리 조치를 취했고 나머지 1명에 대해서는 소재지를 추적 중이다.

대책본부는 14번 환자를 통해 삼성서울병원에서 메르스에 감염된 환자들이 늘고 있는 현재를 사태 초기 평택성모병원에서 감염자가 다수 발생한 1차 유행에 이은 2차 유행이라고 표현했다.

권준욱 대책본부 기획총괄반장은 "서울 삼성병원 응급실에 머물던 환자들 중 양성 판정이 계속 나오는 것은 두번째 유행 과정에서 바이러스가 많이 뿜어져 나왔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환자들이 잠복기를 가지고 증상이 발현되는 만큼 어제, 오늘, 내일에 걸쳐서 환자들이 더 추가로 많이 나올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예상했다.

권 국장은 "14번 환자는 지난달 27~29일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 있었는데, 평택성모병원 환자들을 상대로 제로베이스에서 역학조사를 다시 실시한 것이 28일이었다"며 "이 환자가 밀접접촉했다는 사실을 29일 발견해 27~28일 인지하지 못해 신속한 조치를 취하지 못한 것이 안타깝다"고 실수를 인정하기도 했다.

한편 대책본부는 14번 환자와 삼성서울병원에서 밀접접촉한 것으로 보고 격리 관찰 조치한 사람이 115명이며 이 중 30여명은 시설 격리 중이라고 밝혔다.

이는 이날 삼성서울병원이 자체적으로 발표한 890명보다 훨씬 적은 숫자다.

이에 대해 권 반장은 "삼성서울병원은 응급실 전체에 있던 사람에 대해 이 숫자라고 발표한 것"이라며 "응급실의 여러 존(zone) 중 14번 환자와 접촉한 사람 115명을 밀접 접촉한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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