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주 서원대학교 관계자가 5일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예방차원에서 휴업에 들어간다는 내용의 안내문을 학내 건물에 붙이고 있다. 도내 대학으로는 첫 휴업 사례다.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이 전국적으로 확산됨에 따라 충청권 대학가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메르스 확진 환자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대전지역 대학가가 크게 술렁이고 있으며 일부 대학이 휴강에 돌입한다. 
환자가 발생한 병원 인근에 있는 대전과학기술대는 지난 4일 지역 대학가에서 처음으로 조기 방학에 들어갔다. 부족한 수업 일수는 2학기 개강을 1주일 앞당겨 보충한다. 이 대학은 지난 1일 대전 한 종합병원에 실습을 나갔던 학생 3명이 이 병원에 입원했던 메르스 양성반응 환자와 일부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별다른 이상은 발견되지 않고 있다.
대전대는 8~12일 휴강하며 세미나와 발표회 등 단체 행사를 열지 않기로 했다. 학생들은 학교에 나오지 않고 자율학습을 한 뒤 오는 15~19일 기말고사를 치르고 방학에 들어가게 된다.
배재대도 같은 기간 자율학습 기간을 운영한다. 이 기간 동안 학생들은 온라인 수업을 하거나 과제를 받게 된다. 1학기 학기말 고사는 오는 15~19일 정상적으로 실시한다.
천안 백석대는 채플을 인터넷 화상 채플로 대체하고 매주 목요일 예정됐던 인문학강좌는 당분간 취소하기로 했다.
서원대는 지난 4일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1차 확진자와 접촉한 학생을 발견, 5일부터 ‘비 등교 자율학습’을 실시하고 있다.
이 학생은 지난 1일 다른 시·도의 병원에 입원한 아버지를 2시간 가량 병문안하던 중 같은 병실에서 메르스 1차 양성 판정자와 접촉했다. 이후 경기 지역 자택에 격리 조치됐으며 정밀검사 결과 음성 판정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검사 결과가 음성으로 나왔지만 충북도 방역대책반은 메르스 예방을 위해 오는 15일까지 이 학생과 접촉한 서원대학생 23명에 대한 모니터링을 계속 실시하기로 했다. 이들 중에 37.5도 이상의 열이나 호흡 곤란 등 메르스 증상을 보이는 학생은 아직 없다고 도 방역대책반은 밝혔다.
충북대는 학내 환자 발생 확산을 예방하기 위해 사무국장을 상황실장으로 한 메르스 대응 상황실을 운영하고 있다. 상황실은 총괄지원반과 감염병관리반, 학사관리반, 외국인관리반 등 총 4개 반으로 구성된다.
청주대는 지난 5일 오전 본관 세미나실에서 열기로 했던 68주년 개교기념행사를 무기한 연기했다. 이 대학에서는 홈페이지에 메르스 예방수칙을 공지하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예방 위주의 홍보 활동을 하고 있다.
<정래수·조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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