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온싸인(?)/네온사인(?)


밤이 되면 거리에는 반짝이는 불빛으로 상점을 홍보하는 장치들을 흔히 볼 수 있다. 이는 유리를 필요한 모양대로 구부리고 전극을 삽입한 네온관을 만들어서 여러 가지 빛을 내도록 하는 것으로 광고나 장식용으로 널리 쓰인다. 이러한 장치를 가리켜 외래어로 ‘네온싸인’이라고 하는데, ‘네온사인’으로 쓰는 것이 올바른 표현이다.

외래어를 한글로 표기할 때는 외래어 표기법 제2장 ‘국제 음성 기호와 한글 대조표’에 따라 올바르게 써야 한다. ‘neon sign[ni:ɑ:nsaɪn]’에서 국제 음성기호 ‘s’는 모음 앞에서 ‘ㅅ’으로 표기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따라서 ‘s’는 뒤따르는 모음 ‘a’와 합쳐 ‘네온사인’으로 적어야 한다. 그러나 영어에서 ‘s’를 발음할 때 된소리로 발음하는 사람이 많기 때문에 외래어를 표기하는 데 있어 이를 반영하여 ‘네온싸인’과 같이 적게 된 것이다.

이처럼 평소 발음에 의존하여 외래어를 적는 습관 때문에 외래어 표기에 많은 혼란을 주고 있다. 앞으로는 외래어 표기법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잘못된 표기를 줄이고, 올바르게 고쳐나가도록 노력해야 한다.

 

엇그저께(?)/엊그저께(?)


우리는 흔히 지나간 과거의 일을 회상하여 말할 때, 정확한 날짜를 언급하기보다는 자연스러운 표현으로서 ‘어제’, ‘그저께’ 또는 ‘어제 그저께’라는 말을 자주 쓴다. 그리고 ‘어제 그저께’를 줄여서 ‘엊그저께’라고도 한다. 그러나 간혹 ‘엇그저께’라고 표기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것은 틀린 표현이다.

한글맞춤법 제32항은 ‘단어의 끝 모음이 줄어지고 자음만 남은 것은 그 앞의 음절에 받침으로 적는다.’라고 규정하고 있다.

이 규정에 따라 ‘엊그저께’는 ‘어제 그저께’에서 앞 단어인 ‘어제’의 끝 모음 ‘ㅔ’가 준 형태로 남은 자음 ‘ㅈ’을 받침으로 사용하여 ‘엊’으로 써야 한다. 이는 실질 형태소가 줄어진 경우에는 줄어진 형태를 밝히어 적는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따라서 ‘엇그저께’는 틀린 표현으로 ‘엊그저께’라고 쓰는 것이 올바른 표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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