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 이 사람 – 곽동철 청주대 문헌정보학과 교수

(동양일보 조아라 기자) “축하인사를 받을 때마다 기쁨은 잠시 뿐 책임감이 더 크게 느껴집니다. 협회에 소속된 공공·대학·학교·전문 도서관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다르기 때문입니다. 이를 모두 아우르는 전문직 단체로서 첫째도 소통, 둘째도 소통, 셋째도 소통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곽동철(61·사진) 청주대 문헌정보학과 교수가 최근 전국 도서관과 도서관인을 대표하는 한국도서관협회장으로 당선되며 화제의 중심에 섰다. 지난 4월 30일 서울 국립중앙도서관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선거를 통해 전국 도서관인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선출된 그는 오는 7월 1일 취임을 앞두고 있다.

1945년 창립한 한국도서관협회(이하 도협)는 국내 유일의 도서관 및 도서관인의 총 연합체다. 현재 1306개 단체회원, 1558명의 개인회원, 14개 기관의 찬조회원이 가입돼 있다. 도서관 진흥과 상호간의 자료교환, 업무협력과 운영, 관련 국제단체와의 상호협력 및 직원의 자질 향상과 공동이익 증진을 위해 설립됐다.

앞으로 2년 간 도협을 이끌게 될 곽 교수는 “사서직의 권익 향상과 도서관계의 발전이라는 두 가지 중심축을 기반으로 전문직 단체로서 사회적 역할을 강화하고 이익단체로서 대응능력을 제고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1955년 경남 김해 출신으로 연세대 문헌정보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박사학위를 받았다. 한국원자력연구소 기술지원부 기술정보실 선임사서 등을 거쳐 1995년부터 청주대 문헌정보학과 교수로 재직해오고 있으며 한국문헌정보학회장, 한국대학도서관연합회장 등을 역임했다. 2003년 유치위원에서 현재 운영위원장에 이르기까지 청주기적의도서관의 정착에 큰 힘을 쏟았으며, 2006년부터 현재까지 ‘책 읽는 청주’ 추진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한 책, 한 도시’ 독서운동을 전개하는 등 지역 도서관 발전을 위해서도 많은 역할을 해왔다.

곽 교수는 “충북의 도서관 수는 평균에서 조금 떨어지는 정도”라며 “청주의 경우 10년 전 시립도서관이 건립된 이후 도서관 수가 많이 늘기는 했지만 아직 도서관 인력이 법정기준의 35%에 그쳐 이 부분에 있어 더욱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기 동안 그는 도서관 위상 제고를 위해 기본인력 확충, 공공도서관장의 사서직 임명, 공공도서관 신규 건립 시 인력 충원 방안 마련을 촉구할 방침이다. 또한 사서의 전문성 강화와 권익향상을 위해 사서수당 현실화에 힘쓴다는 계획이다.

한국도서관협회는 현재 △한국도서관상 제정·시상 △전국도서관대회 개최 △도서관주간 실시 △책 읽는 가족 선정 △사서자격증 발급 △공공도서관 ‘길 위의 인문학’ 운영 등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특히 이중 ‘길 위의 인문학’ 사업은 올해 운영 기관과 프로그램수가 대폭 늘어나며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오는 11월까지 청주시립상당도서관 등 280개 도서관에서 2000여회 진행된다.

곽 교수는 “인문강연과 현장탐방을 연계한 재미있고 유익한 프로그램을 통해 대중이 쉽게 인문학을 접할 수 있도록 운영하고 있다”며 “주제와 맞는 강연자를 만나 강연을 듣고 탐방을 하다 보면 어렵게만 느껴지던 인문학에 자신도 모르게 한걸음 다가가 있음을 느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는 도협이 창립 70주년을 맞는 해이기도 하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오는 10월 인천 송도에서 열리는 52회 전국도서관대회의 주제를 ‘70년의 동행, 도서관과 도서관인-전진을 위한 혁신과 조화를 그리다’로 정했다. 국내 도서관 관련 행사로서는 가장 큰 규모로 개최되는 이 행사에서는 광복 70주년과 함께한 대한민국 도서관 70년의 의미를 도서관인과 함께 되새겨 보는 의미있는 시간을 마련할 예정이다. 3000여명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번 대회에서는 50여개의 학술프로그램과 140여개 부스가 참여하는 도서관문화전시회 등 다채로운 행사가 펼쳐진다.

“도서관 식구들과 도서관 현장의 사랑을 받지 못한다면 도협의 존재 가치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현장에서도 함께 움직여줘야 도서관의 입지가 단단해질 것입니다. 임기를 다할 때까지 도협이 책을 사랑하는 모든 이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도록 마중물이 되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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