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대회 3연패 도전 앞두고 각오 밝혀
"좁은 페어웨이·긴 러프·경사진 그린…퍼팅이 관건"

(동양일보) "어느 대회보다 우승하고 싶은 마음이 강하다. 3연패 도전이라는 심리적 압박을 극복하면서 겸손한 플레이를 하겠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KPMG 위민스 PGA챔피언십에 출전하는 박인비(27·KB금융그룹)는 9일(현지시간) 대회 코스인 미국 뉴욕 주 해리슨의 웨스트체스터컨트리클럽에서 연합뉴스와 가진 단독인터뷰에서 메이저대회 3연패에 도전하는 마음가짐을 밝혔다.

11일부터 열리는 이번 대회는 지난해까지는 'LPGA 챔피언십'으로 열렸던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

박인비는 2013년과 지난해에 연속으로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려 이번에도 우승하면 대회 3연패를 달성한다. 미국 LPGA에서 메이저대회 3연패는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 2003∼2005년 우승)을 포함해 두 번밖에 없었다.

이날 프로암대회에 출전해 코스 적응력을 키운 박인비는 "페이웨이도 좁고, 러프도 길고, 그린에 슬로프도 많다"며 "하나만 잘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이 골프코스는 남자 선수들의 PGA대회는 자주 열렸지만, 여자 선수들의 LPGA 대회가 열리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처음 경기하는 골프장이라는 사실은 누구에게나 해당된다며 스코어를 가장 크게 좌우할 요인으로 퍼팅을 꼽았다.

그린에 브레이크가 많고 경사도 심해 내리막 퍼팅을 할 경우에는 원하는 위치에 공을 세우기가 어렵다는 게 그의 분석이다.

박인비는 자신의 퍼팅에 대해 "절정에 이르렀던 2013년의 감각에는 아직 미치지 못하지만, 노스텍사스 슛아웃 대회 이후 많이 회복됐다. 그래서 자신감도 많이 살아났다"고 자평했다.

메이저대회 우승에 대한 욕심도 숨기지 않았다.

그는 "메이저대회라면 3연패든, 3연승이든 우승하고 싶은 마음은 모두에게 마찬가지일 것"이라며 "다른 대회보다 우승하고 싶은 마음이 많지만, 심리적 압박을 느끼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3연패에 도전해 본다는 자체가 중요하며 향후 큰 경험이 될 것"이라면서 "겸손한 마음으로 경기를 하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박인비는 우승 트로피를 다툴 경쟁자로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과 한국 선수들을 꼽았다.

특히 지난 주 매뉴라이프 클래식에서 20개월 만에 우승한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의 퍼팅 감각이 좋아졌다며 첫 손가락에 꼽았다.

박인비는 그가 우승트로피 라이벌로 꼽은 수잔 페테르센, 그리고 렉시 톰슨(미국)과 1라운드에서 같은 조에 포함됐다.

그는 "페테르센과 톰슨이 모두 장타자"라면서 "내가 세컨드샷을 가장 먼저 해야 하기 때문에 바쁠 것 같다"며 농담하는 여유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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