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상공회의소 “서산항으로 바꿔야” 건의문 제출 주민들 “이미 세계적으로 알려져 변경 불용” 반발

(서산=동양일보 장인철 기자)서산상공회의소는 ‘대산항’ 명칭을 ‘서산항’으로 변경해 달라는 건의문을 해양수산부장관과 김제식 국회의원, 대산지방해양수산청장, 충남도도지사, 서산시장에게 제출했다고 11일 밝혔다.

서산상의는 물동량 처리기준 전국 10위권 항만 중 유일하게 읍 단위 명칭을 사용하는 대산항은 시·군 편제로 보편화된 지리 명칭상 인지도가 낮을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같은 이유로 대산항 국제포럼에 참가한 항만 전문가들은 대산항이 세계적인 국제 무역항으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서산항으로의 명칭 변경이 필수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서산상의는 대산항이 앞으로 국내외의 인지도를 높이고 국제적 선진항만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서산항으로의 명칭변경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대산항은 1991년 국가관리 무역항으로 지정돼 지속적인 발전을 거듭, 지난해 전국 31개 무역항 중 전체화물 처리량 6위, 유류화물 처리량 3위를 달성했다.

대산항은 컨테이너 정기항로가 늘어나고 중국과의 국제여객항로가 개설되는 등 환황해권 중심항만으로서의 면모를 꾸준히 갖추고 있으며, 한-중 FTA가 체결되면서 중국과 최단거리에 있는 대산항의 역할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이에 대해 대산항이 있는 서산시 대산읍 주민들은 “서산상공회의소의 대산항 명칭변경 주장은 부자 상공인들만의 일방적인 주장”이라며 “대산해운항만청 이전에 이어 고향명칭 마저 지우려는 장사속을 더 이상은 좌시하지 않갰다”고 반발했다.

대산읍발전협의회 김지석사무국장은 “국제항으로 키우기 위해 세계적으로 이미 알려진 항만 명칭을 바꾸겠다는 발상은 우물 안 개구리도 웃을 일”이라며 “주민의견이 철저하게 무시된 서산상공회의소의 일방적인 주장을 바로잡기 위해 가능한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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