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승주(편집국 차장 / 제천단양지역담당)

▲ 장증주(편집국 차장 / 제천단양지역담당)

제천시의 자치단체장과 시민을 대표하는 시의회의 의장 간의 대립과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지난 10일 이근규 제천시장은 오전에 열린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관련 ‘제천시통합방위협의회 긴급대책회의’에 참석하지 않은 ‘어떤 이’를 향해 쓴소리를 했다.
이 시장은 12일 새벽 자신의 페이스북 홈페이지에 “제천에는 아직 확진자가 없지만 생활권이 같은 옆 도시인 원주시까지 확진자가 나오는 워낙 위급한 상황이라 통합방위협의회를 긴급 소집했다”고 했다.
이어 “그런데 이 자리에 꼭 있어야 할 어떤 이는 참석하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이 시장은 또 “시민을 섬기는 공인의 기본자세를 생각 못하는 행태까지 보게 된 것이다. 우리가 아직도 이런 지경인가. 생각할수록 마음이 더더욱 쓸쓸하다”고 밝혔다.
이날 긴급대책회의에 초청한 인사 중 청주지법 제천지원장과 청주지검 제천지청장, 제천시의회 성명중 의장만 참석하지 않은 것을 고려할 때 성명중 의장을 겨냥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 같은 이 시장의 말은 어떤 이유를 불문하고 성 의장이 참석했어야 한다는 것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
성 의장은 “시의회 차원에서 이미 보건소를 방문해 현황을 보고받고 대책을 논의해 시에 적극적인 대응을 요구한 상황”이라며 “메르스 초기 단계면 대책회의가 필요하지만 한창 대책을 추진하는 중간에 대책회의를 한다는 것은 ‘보여주기식’이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누리꾼들은 “살짝 돌려 말하면 나는 열심히 하는데 너는 왜 그러느냐네. 일 한다고 티내고 다니지 마시고 그냥 묵묵히 일 좀 하세요.”, “대책회의를 하는 장소에 시의회의장께서 의도적으로 불참했다면 시민들의 안전은 무시하고 본인의 이속만 차리는 모습으로 비춰집니다.”는 등의 반응이다.
또 “이근규 시장취임 후 조찬모임이 꽤 늘었다. 신선하기도 하지만 타인의 아침시간을 희생시키는 점에서 자제돼야한다. 자율적 결정이라 할 수 있겠지만 그 누가 거부할 수 있나·”고도 했다.
메르스 사태로 정부는 물론 전국의 각 지자체들 모두가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메르스는 정쟁의 대상이 아니다. 시민을 위해 여야를 초월해 집단지성이 필요한 때이다.
메르스 확산 방지는 물론 지속적인 경기 침체로 날로 악화되어 가는 지역경제를 위해서도 소모적인 정쟁 보다는 생산적인 일에 지혜를 모아주길 기대해 본다.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