훤이(X)/훤히(O)

날씨가 맑은 날은 시야가 확보되어 멀리 있는 아름다운 경치까지 매우 잘 볼 수 있다. 이러한 경치를 구경할 때 ‘멀리까지 훤이 보이는 구나!’라고 표현하는데, 이 때 ‘앞이 탁 트여 매우 넓고 시원스럽다’라는 뜻으로 ‘훤이’라고 표현한다. 그러나 ‘훤이’는 ‘훤히’로 쓰는 것이 올바른 표현이다.

한글 맞춤법 제51항은 ‘부사의 끝음절이 분명히 ‘이’로만 나는 것은 ‘-이’로 적고, ‘히’로만 나거나 ‘이’나 ‘히’로 나는 것은 ‘히-’로 적는다.’라고 규정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모음과 모음 사이 또는 유성 자음(유음, 비음)과 모음 사이에서는 ‘ㅎ’이 약화되므로 [이]와 [히]의 발음을 구별하기가 어려워지기 때문에 발음에만 의존할 때에는 ‘고이, 헛되이, 일일이’ 등이 ‘고히, 헛되히, 일일히’로 잘못 적힐 수 있는 문제점이 있다. 따라서 ‘이’와 ‘히’의 구별에 대해 한글맞춤법에 규정해 놓은 것을 참고하여 ‘이’로만 나는 것과 ‘히’로만 나는 것을 구별하여 올바르게 발음해야 한다.

고몰거리고(X)/고물거리고(O)

아기들이 처음 태어나 자신의 힘으로 어떤 행동들을 하기까지를 바라보는 것은 무척 흥미롭고 신기한 일일 것이다. 특히 아기들이 손을 가만히 움직이는 모습을 보고 귀엽다고 표현하는 말로 ‘손을 고몰거리는 것이 예쁘다”라고 표현하는데, ‘고몰거리다’는 ‘고물거리다’로 쓰는 것이 올바른 표현이다.

표준어 규정 제8항은 양성 모음이 음성 모음으로 바뀌어 굳어진 단어는 음성 모음 형태를 표준어로 삼도록 규정하고 있다. 따라서 ‘고몰거리다’를 버리고 ‘고물거리다’를 표준어로 삼는다.

국어는 모음조화가 있는 것을 특징으로 하는 언어다. 모음조화는 두 음절 이상의 단어에서, ‘ㅏ’, ‘ㅗ’ 따위의 양성 모음은 양성 모음끼리, ‘ㅓ’, ‘ㅜ’ 따위의 음성 모음은 음성 모음끼리 어울리는 현상이다.

이 같은 모음조화는 후세로 오면서 많이 무너져 현재는 약해진 모습을 보인다. 따라서 모음조화에 얽매였던 것을 현실발음을 인정하여 표준어로 규정한 것이다. 모음조화의 예로는 ‘알록달록’, ‘얼룩덜룩’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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