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친화인증기업 탐방 (6) - (주)나스콤

(동양일보 조아라 기자) 청주시 봉명동에 위치한 ㈜나스콤(대표 조은영)은 충북지역 보안업체 중 점유율 1위를 자랑한다. 차량대수나 서비스 제공에 있어서도 결코 대기업에 밀리지 않을 자신감이 있다. 충북 보안업체 중 유일하게 ISO 인증을 받은 기업이기도 하다.

그러나 나스콤에는 이보다 더 큰 자랑거리가 있다. 바로 지난해 여성가족부로부터 받은 가족친화인증이다. 50여명 규모의 이 작은 회사는 직원과 그들의 가족까지 살뜰히 챙기는 가족친화경영으로 새롭게 도약하고 있다.

이곳에 변화가 일기 시작한 것은 불과 2~3년 전이다. 당시 입사 1년 미만인 직원의 퇴사율은 매해 늘고 있었고, 정규직 직원의 평균 근속기간도 1년 남짓이 고작이었다. 지난 2012년 한 해 동안만 10건의 크고 작은 안전사고가 발생했다. 이는 고스란히 인건비 증가와 품질 및 생산성 저하, 노동력 상실로 이어졌다. 총체적 난국이었다. 나스콤은 이 같은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이듬해부터 ‘기업·가족 상생 경영’을 목표로 다양한 가족 관련 복지제도를 운영하기 시작했다. 이 회사 경영지원팀은 대전에서 열린 가족친화인증 설명회까지 찾아가는 등 노력을 기울여 지난해 가족친화 우수기업 인증을 받는 데 성공했다.

김병훈(39) 나스콤 경영지원팀장은 “근로자와 회사가 함께 갈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던 중 가족친화인증제도를 알게 됐다”며 “기업의 크기가 작고 이익이 많지 않은 회사이기 때문에 자체 예산으로는 한계가 있어 적은 돈으로 최대의 효과를 낼 수 있는 프로그램들을 궁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동안 보은 속리산에서 가족초청 등반대회를 개최하고, CGV청주 영화관 한 관을 대관해 전 직원과 가족을 초청해 송년행사를 열기도 했다. 영화 관람 전 직원 가족에게 감사장을 전달하는 작은 이벤트도 진행했다.

호프데이도 수시로 실시한다. 업무 특성상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직원들이 맥주 한 잔과 함께 편하게 대화하며 하루의 피로를 풀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단 지나친 음주를 피하기 위해 맥주는 1인당 1000cc 미만으로 제한된다. 또한 상시 고충처리 담당자를 지정하고 업무수행 중 또는 가정에서의 고민을 상담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매년 1~2회 평일 하루를 비워 체육대회를 개최하기도 한다. 수상자에게는 상금이 걸려 있어 체육대회에 임하는 직원들의 열기는 매우 뜨겁다.

김 팀장은 “고객의 안전과 재산을 지켜야 하는 일이다 보니 경비대원들은 언제나 긴장해야하고 매우 예민하다. 응대가 늦을 경우 업체로부터 계약 해지를 당할 수도 있기 때문”이라며 “추후 스트레스 해소법 등을 주제로 한 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자녀와의 올바른 대화법’을 주제로 한 아버지 교육도 실시했다. 청주시 건강가정지원센터의 지원으로 이루어진 프로그램이었다. 매주 수요일은 가족친화의 날로 지정해 모든 직원이 정시에 퇴근해 가족과 함께하도록 한다.

유연근무제도 자연스럽게 자리잡아가고 있다. 출동대원들은 기본적으로는 주·야간으로 이루어진 2교대 근무를 하지만 개개인의 사정에 따라 탄력 근무 또는 단시간 근무를 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업무 공백은 대체 인력을 투입해 해결하고 있다.

이와 같은 시도들은 회사 내에 많은 변화를 일으켰다. 먼저 기업의 매출이 눈에 띄게 상승했다. 가족친화 우수기업을 보는 기업들의 시선에서는 신뢰감이 묻어났다. 매년 12억~15억에 달하던 연매출은 지난해 25억으로 급성장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회사에 대한 직원들의 만족도와 기대감이 높아졌다는 것. 직원들의 마음을 동요하게 한 것은 회사의 진심 어린 노력이었다. 건강가정지원센터 등에서 무료로 지원되는 프로그램 등을 활용해 최소 비용으로 상당한 효과를 거두고 있는 이 회사의 사례는 복리후생비용에 제약을 받는 많은 지역의 중소기업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 팀장은 “회사의 매출이 크게 늘었고 신뢰도가 향상했다. 직원들은 내가 다니는 회사가 성장해 좋고 그 몫은 결국 본인에게 돌아가게 됐다”며 “점점 많은 직원들이 지금은 비록 작은 기업이지만 열심히 노력해서 회사를 키워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글/조아라·사진/김수연.

 

나스콤은?

1999년 설립된 나스콤은 청주 봉명동에 위치한 보안경비 전문업체다. 무인경비 시스템, 영상경비 시스템, 빌딩 통합제어시스템, 출입(지문, 얼굴인식) 통제 제어 시스템, 신변보호, 개인 경호, GPS 위치 추적, 청소용역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스마트카드 운영체계(COS)를 충북도내 최초로 도입했으며, 2013년 ISO9001(품질경영시스템), ISO14001(환경경영시스템) 인증을 받았다. 2012년에는 청주시 사회복지협의회와 ‘좋은이웃들’ 업무 협약을 맺고 지역 내 소외된 이웃의 복지 사각지대 안전망 구축에 기여했다. ‘기업과 가족이 상호 공존하는 기업’이라는 비전 아래 가족친화적인 기업 문화 조성을 위해 꾸준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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