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정책토론회서 전문가들 공감대 형성

정치권 초당적 협력 유도…유치에 총력

(동양일보 김동진기자) 정부가 항공정비(MRO)산업 육성을 위해 MRO단지 조성사업을 추진하는 가운데 관련 전문가들은 청주공항이 입지적 우수성과 관련 기반시설 여건 등을 감안할 때  최적지라는 데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새누리당 정우택 의원과 새정치민주연합 변재일 의원의 공동주최로 18일 국회의원 회관에서 열린 ‘청주에어로폴리스지구 항공정비산업 유치 국회 정책토론회’에 참석한 항공산업 관련 전문가들은 “청주에어로폴리스지구는 민수는 물론 군수가 동시에 가능하고, 24시간 공항운영에 따른 각종 인센티브, 국토의 중심부에 위치한 교통·물류의 거점, 우수한 항공정비인력 공급여건 등 모든 면에서 항공정비산업의 최적합지”라고 입을 모았다.
이날 토론회는 정초시 충북발전연구원장이 좌장을 맡고 국토교통부 장우철 과장, 광주대 최세종 교수, 글로벌AK 김찬영 대표, 공군사관학교 최재동 교수, 충북테크노파크 노근호 정책기획단장 등 관련 전문가들이 패널로 참여했다.
특히 항공분야의 세계적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는 미국의 컨설팅업체인 프러스트 & 설리반의 아니쉬 마단이 ‘국내·외 항공산업의 장기 발전방안’을 주제로, 항공분야의 최고 권위를 인정받고 있는 한국항공대 최성호 교수가 ‘청주에어로폴리스지구의 경쟁력과 그 활용방안’을 주제로 각각 주제발표를 했다.
이들 전문가들은 한국의 항공정비산업 육성을 위해선 지리적 이점과 기반시설 구축, 인력공급 여건 등 모든 분야에 대한 객관적인 비교에서 청주에어로폴리스지구가 경쟁 우위에 있다고 평가했다.
토론회에 참석한 국회의원 등 정치권 인사들도 이같은 전문가들의 견해에 공감, 국가항공정비산업의 핵심클러스터 구축을 위해선 객관적 평가 우위에 있는 청주에어로폴리스지구에 MRO단지를 조성해야 한다는 데 한 목소리를 냈다.
이날 토론회에는 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를 비롯한 여야 중진 국회의원들과 이시종 충북지사와 이언구 도의회 의장 등 도·도의회 관계자, 서훈택 국토부 항공정책실장 등 정부 관계자, 학계 항공전문가 등 500여명이 참석했다.
토론회를 공동주최한 정·변 의원은 환영사를 통해 “대한민국의 중심이자 수도권에 가장 인접해 수도권의 대체공항으로 활용될 수 있는 청주국제공항이 MRO산업의 최적지”라며 “국가항공정비 클러스터 유치를 위해 충북도민의 역량을 결집, 충북의 발전을 위한 창조와 혁신을 위해 노력하자”고 강조했다.
문 새정치연합 대표는 축사에서 “청주에어로폴리스지구가 국가 MRO산업 클러스터의 최적지라는 데 공감하고 힘을 실어 주겠다”며 지원 의지를 내비쳤다.
이 지사는 “청주에어로폴리스지구를 항공정비 산업의 맞춤형 지원체계를 갖춘 항공정비 클러스터로 집중 육성하겠다”며 “정치적 고려가 아닌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사업성에 근거해 항공정비단지 클러스터가 조성될 수 있도록 중앙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와 관련, 정부가 지난 1월 MRO 산업단지 조성 등의 내용을 담은 ‘2차 항공정책기본계획’을 발표하면서 충북도와 경남도가 산업단지 유치경쟁에 뛰어들었다.
국내 MRO 수요는 연간 약 2조5000억 원으로, 10년 뒤에는 항공산업 성장과 함께 4조2000억 원 수준으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국내 민간 항공사만 해도 연간 7600억원 정도의 MRO를 싱가포르 등 해외에 의존하고 있고, 군수 분야까지 합치면 매년 1조3000억원 정도의 돈이 해외로 나가고 있다.
정부는 항공정비산업 육성을 통해 항공정비 수요를 국내로 대체하고 항공기가 급증하는 중국 등 해외 정비 수요도 흡수해 2025년까지 세계 시장 3%, 아시아 시장 12%의 점유율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충북도는 이같은 정부의 항공정비산업 육성 계획을 감안할 때, 국토의 중앙에 위치해 교통·물류비용 절감은 물론 청주에어로폴리스지구가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돼 해외기업 투자 유치에 유리한 점을 앞세워 지난 1월 아시아나항공과 협약을 체결한 데 이어 제주항공·에어부산·이스타항공 등 저비용항공사들과도 협력관계를 구축하는 등 MRO단지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지난 2009년 국토부 1차 항공정책 기본계획에서 청주공항이 ‘항공정비 시범단지’로 단독지정된 점과, 지난 2010년에도 지식경제부가 마련한 ‘항공산업 발전 기본계획’에서 청주공항을 항공정비 유망거점지역으로 지정한 점도 경쟁 이점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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