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 적당한 양의 술을 마시는 사람이 폭음하는 사람보다 술로 인한 암으로 사망할 가능성이 크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뉴질랜드 언론에 따르면 오타고 의과대학 제니 코너 교수는 이날 웰링턴에서 열린 알코올과 암에 관한 학술회의에서 뉴질랜드의 음주 관련 암 사망자들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최근 공개했다.

이런 사실은 지난 2007년 뉴질랜드에서 암으로 숨진 사망자 가운데 음주와 상관관계가 있는 243명을 추적 조사한 결과 드러났다.

이는 술이 음주량에 관계없이 사망률을 높일 수 있음을 입증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여성들이 음주로 인한 암으로 숨질 가능성이 크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코너 교수는 술이 여성들에게 미치는 치명적인 결과 중 가장 흔한 게 암이라며 여성들이 음주 때문에 생긴 암으로 사망할 확률이 음주운전 사고로 죽을 가능성보다 훨씬 크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전체 유방암 사망자 7명 중 1명이 음주와 관련이 있을 만큼 술이 유방암 사망률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고 말했다.

코너 교수는 그러면서 남성이 술을 더 많이, 자주 마시지만, 알코올 관련 암으로 사망할 위험은 남자나 여자나 거의 비슷하다고 밝혔다.

그는 자료 분석 결과 하루 1∼4 스탠더드 드링크를 마신 사람이 알코올 관련 암 사망자의 절반 가량을 차지한다며 이는 하루에 4 스탠더드 드링크 이상 마신 사람들보다 더 높은 수치라고 공개했다.

1 스탠더드 드링크는 순수 알코올 10g이 함유된 음료를 말한다. 예컨대 알코올 도수 4%짜리 맥주는 320㎖, 12%짜리 포도주는 110㎖가 1 스탠더드 드링크에 해당한다.

코너 교수는 여성들만 놓고보면 알코올 관련 암 사망자의 3분의 1 정도가 하루에 2 스탠더드 드링크 이하를 마신 사람들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폭음이 암 발병 위험을 크게 높여주지만 뉴질랜드만 놓고 보면 적당히 마신 사람이 암에 걸릴 위험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알코올액션 뉴질랜드'의 제프 로빈슨 박사는 알코올 중독자나 폭음하는 사람만 위험한 게 아니라 적당히 마시는 보통 사람들도 예외가 될 수 없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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