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 문제 다룬 회칙 ‘찬미를 받으소서’ 발표

(동양일보 조아라 기자) 프란치스코 교황이 18일(현지시간) 환경 문제에 대해 가톨릭 신앙의 관점에서 성찰하고 회개하며 행동할 것을 촉구한 회칙 ‘찬미를 받으소서’를 발표했다.
‘찬미를 받으소서’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주제 선정부터 집필, 발표에 이르는 전 과정을 주도한 첫 회칙으로, 6장 246항에 걸쳐 환경 문제를 다뤄 주목받고 있다.
아시시의 프란치스코 성인의 ‘태양의 찬가’에 나오는 후렴구 ‘저의 주님, 찬미를 받으소서’에서 제목을 따온 이 회칙은 181쪽 분량으로 이루어진다. 인간이 초래한 생태 위기의 근원으로 기술만능주의와 인간중심주의를 비판하면서 온전한 발전을 위한 접근법으로 다양한 차원의 대화와 생태 교육을 촉구하고 있다.
이 회칙을 통해 프란치스코 교황은 극단적인 기후변화를 막고 우리의 안식처인 지구를 구해야 한다고 호소하면서 이런 문제를 만든 부유한 나라들이 그 책임을 지고 문제를 해결할 것을 강조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현재의 흐름이 계속되면 금세기에 극단적인 기후변화와 전례 없는 생태계 파괴를 가져올 것이다. 이는 결과적으로 우리 모두에게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이를 촉발한 부유한 나라와 현재의 세계 경제 체제를 비판했다.
그는 “가난한 사람들에게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치는 지구 온난화는 화석 연료 중심의 산업 모델 때문에 발생했다. 가톨릭 신자이든 아니든 신의 창조물인 지구를 후세대에 넘겨줄 수 있도록 보존하는데 앞장서야 한다”며 화석연료를 즉각 재생가능 에너지로 대체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한 “평범한 사람들이나 정책결정자 모두 지구를 구하려는 노력을 해야한다”며 “올 연말 열리는 유엔 기후변화 회의는 지구와 가난한 사람들의 절규를 경청해야 하며, 지구를 구하려면 강제 조치를 할 수 있는 국제적 합의가 시급한 상태”라고 강조했다.
앞서 프란치스코 교황 명의로 발표된 ‘신앙의 빛’은 베네딕토 16세 교황이 작성하고 있던 문서를 이어받아 완성한 회칙이고, ‘복음의 기쁨’은 전임 교황이 2012년 소집한 세계주교대의원회 정기총회의 후속 권고였다. ‘찬미를 받으소서’ 한국어 번역본은 한국천주교주교회의(의장 김희중 대주교)에서 단행본으로 출판할 예정이다.
 

▶회칙이란? 보편 교회에 대해 교황이 발표하는 공식 사목교서로, 교황 문헌 중 가장 수신자 범위가 넓고 구속력이 강한 것이다.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오늘의 사회, 윤리적 문제에 비춰 해석하고 적용 원리와 방안을 제시한다. 교리적 정의를 공포하는 문서가 아니므로 시대 변화에 따라 수정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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