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병운 원내대표 사퇴 선언

“이언구 의장 제 역할 못한다” 비판

(동양일보 김동진기자) 충북도의회 새누리당 소속 의원들간 잠재된 갈등이 내분으로 표면화되고 있다.
새누리당 원내대표인 임병운(청주10·사진) 의원이 22일 같은 당 소속인 이언구 도의장과 갈등으로 원내대표직 수행이 어렵다며 사퇴를 선언했다.
임 원내대표는 각종 현안 추진 과정에서 이 의장과 의견이 엇갈리면서 갈등을 빚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임 대표는 이날 충북도청 기자실을 찾아 "이 의장에게 오늘 사퇴 의사를 전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임 대표는 "이 의장이 제 역할을 해야 하는데 자기 생각에 몰입된 것 같다"며 "원내대표로서 최선을 다했지만 역부족이었다"고 이 의장을 겨냥했다.
임 대표는 이어 "(지난 18일 열린) 항공정비(MRO)산업 유치 정책토론회에 불참하겠다던 이 의장이 같은 당 의원들의 의견도 듣지 않고 돌연 참석하는 쪽으로 입장을 바꿨다"며 "이 의장의 '의원 경시 풍조'가 걱정스럽다"고 비난했다.
도의회 340회 임시회 폐회일인 이날 국회에서 정책토론회를 개최하는 것은 물론 이 자리에 이시종 충북지사가 참석하는 것에 대해 “도의회를 경시하는 것”이라며 불만을 표했던 이 의장이 같은 당 의원들과 아무런 상의도 없이 토론회에 참석한 것은 의회 권위를 스스로 무너뜨린 것이라는 게 임 대표의 지적이다.
임 대표는 또 "지난해 12월 상임위원장단 회의 때도 이 의장이 '청주공항 MRO 산업 클러스터 조성 건의문'을 독단적으로 채택하려 했다"며 결국 같은 당 의원들마저 동의하지 않는 바람에 이 의장 개인 명의의 건의문을 제출하는 볼썽사나운 모습을 연출했다고 꼬집었다.
임 대표는 "원내대표를 하는데 보이지 않게 브레이크가 걸린다"며 "당의 정체성을 갖고 집행부를 견제해야 하는데 새누리당 의원들이 하나로 뭉치기가 어렵다"고 덧붙였다.
임 대표는 원내대표를 수행하는 바람에 지역구 일을 거의 하지 못한 만큼 앞으로는 지역구 현안 해결에 주력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임 의원의 사퇴에 따라 새누리당은 341회 정례회가 개회하는 다음 달 1일 의원총회를 열고 새 원내대표를 선출할 예정이다.
이같은 임 대표의 사퇴 선언을 계기로 그동안 잠재돼 있던 새누리당 의원들간 내홍은 더욱 두드러질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원내 다수당인 새누리당 의원들간 갈등이 증폭될 경우 이 의장의 의회 장악력도 한층 약화될 수밖에 없는 데다 의정 활동에도 적잖은 타격이 불가피, 의회 운영의 파행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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