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호 총장 위기 탈출 대책마저도 ‘공수표’로

(충주=동양일보 윤규상 기자) 한국교통대가 교육부 대학구조조정 1단계 평가에서 하위등급인 D등급을 받아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이 대학 김영호(61) 총장이 인적쇄신 대책을 내놨지만 이마저도 ‘공수표’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2일 한국교통대에 따르면 이 대학 김 총장은 교육부 대학구조조정 1차 평가결과가 발표된 이후 지난 9일 긴급 전체 교직원 회의를 소집했다.

김 총장은 이 자리에서 전체 교직원들에게 D등급을 받은 것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고 교무·학생·기획처장 등 3개 주요보직 처장 교체를 포함한 고강도 인적 쇄신안을 약속했다.

김 총장은 이어 신임 교무처장에 측근으로 분류되는 교수평의회 부회장 A교수를 임명했다.

하지만 교무처장 임명 10여 일이 지나도록 학생·기획처장 등 2개 주요 보직교수 임명이 이뤄지지 않고 A교수 역시 총장 측근으로 분류돼 인적 쇄신과는 거리가 먼 ‘돌려막기’ 식 인사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이에 따라 이번 교육부 구조조정 평가에서 평가 총괄 및 보고서 작성, 주요지표 관리 등 핵심 책임자들인 기획처장과 입학관리본부장, 산학협력단장 등은 모두 유임되는 결과를 낳았다.

또한 교수평의회가 총장과 대학본부를 감시·견제하는 역할을 제대로 못해 이같은 결과를 초래했고 이 단체 부회장을 교무처장에 임명한 것 역시 ‘미봉책’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직원은 “총장이 학내 분란을 수습하고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더라도 교육부 구조조정평가 2단계에서 회생할지는 의문”이라며 “이런 현실에서 전혀 동떨어진 최악의 인사를 실시해 학교의 미래가 암담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아무리 외부에서 영입된 총장이라지만 측근들에게 너무 의지하는 것 같다”면서 “지금이라도 학내 구성원들의 진심어린 조언을 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교통대가 교육부 대학구조조정 1단계 평가에서 하위등급을 받아 대학 존폐 위기까지 거론되고 있는데다가 총장이 주요 보직교수 임명과 관련해 ‘돌려막기’식 인사라는 평가가 나오는 상황에서 어떤 해법을 내놓을지 결과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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