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 이도근 기자) 청주병원이 시립 청주시노인전문병원 수탁 예정자의 지위를 내려놓았다.

청주병원 측은 23일 "지금은 노인전문병원을 수탁하기에 적절한 시기가 아니라고 판단돼 청주시와 위·수탁 협약을 체결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조원익 청주병원 행정총괄팀장은 기자회견에서 "현 여건 속에서는 수탁이 곤란하다고 봤다. 어제 노인전문병원 노조와 만났지만, 협상에 진척이 없었다"며 "향후 노조측 교섭대상자를 누구로 할 것인지 하는 문제가 가장 컸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노인전문병원은 전 운영자가 노조와 대립 끝에 지난 5일 의료기관 개설 허가증을 반납, 임시 폐업 상태에 있다.

청주병원은 노인전문병원 제2차 민간위탁운영 공모에서 수탁자로 선정됐으나, 노조와의 사전·사후 협상이 결렬돼 수탁 포기 여부를 검토해왔다.

조 팀장의 말처럼 향후 임단협 시 노조측 교섭대상자 문제가 최대 쟁점이었다. 청주병원은 노인병원 노조가 협상 대상자가 돼야 한다는 반면, 노조 측은 상급 노동단체에 협상을 위임하겠다고 맞서왔다.

시는 수탁 자격을 지역에서 전국으로 확대하는 내용의 조례 개정을 통해 오는 10월께 노인전문병원 전국 공모 공고를 낼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노인전문병원의 임시 폐업은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게 됐다.

임시 폐업 이후 거리 시위 등 투쟁을 멈추지 않고 있는 노인병원 노조는 전국 공모에 앞서 당장 3차 공모를 추진하라고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