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억9천여만원 들여 설치… 고추구기자축제 때만 겨우 운영 가동 때 인근 건물·도로 피해까지… 매년 전기요금만 축내

▲ 무용지물로 방치되고 있는 칠갑저수지 분수대.

(청양=동양일보 박호현 기자)한국농촌공사 청양지사가 청양군 대치면 광대리 칠갑저수지 수상에 설치한 분수대가 수년째 제 기능을 하지 못하면서 무용지물로 방치되고 있어 이곳을 오가는 관광객과 주민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청양지사는 칠갑저수지의 수질오염방지 및 친환경적인 주변경관 조성을 위해 지난 2006년 총사업비 2억9900여만원을 들여 저수지에 분수대를 설치했다.

그러나 이 분수대가 당초 목적과는 달리 수년째 가동조차 되지 않고 있어 예산 낭비가 아니냐는 여론이 일고 있다.

실제로 올 들어 단 한 차례도 가동된 적이 없는 분수대는 월 계약전력 98㎾ 규모로 기본 전기요금만 연간 724만원이 소요돼 청양군에서 주관하는 고추구기자축제 개최 시에만 겨우 운영되고 있는 실정이다.

청양지사는 축제 시 3일 동안 분수대 가동 전기요금으로 50여만원(1일 5시간 기준)을 지불하고 있으며, 이 기간을 제외한 평상시 전기요금은 가동 되지 않는 이유로 한전으로부터 기본요금의 50%정도를 감면받고 있다.

여기다 분수대가 차량통행이 많은 36번국도와 근접해 있어 분수가동 시 바람 등 주변환경에 의해 도로에 물이 떨어지면서 운전자 시야확보의 시야확보가 어렵고, 겨울철에는 도로가 빙판이 져 사고발생 위험마저 있어 원성을 사기도 했다.

또 65m 높이까지 물을 내뿜는 분수대 물이 바람에 따라 인근 목조건물에 까지 미치면서 건물 손상에 따른 민원과 분수를 상시 가동할 경우 연간 수천만원에 달하는 전기요금 역시 혈세로 만들어진 분수가 애물단지로 전락한 이유로 작용하고 있다.

주민들은 “분수대를 애초 저수지 중앙에 설치하지 않고 도로와 인접한 위치에 설치한 자체도 문제”라며 “분수를 만들면서 소요전기요금에 대한 예산확보조차 하지 않은 채 주먹구구식으로 무리하게 사업을 추진해 막대한 혈세만 낭비하고 있는 꼴”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청양지사 관계자는 “현재 2100만원의 예산으로 26개 저수지를 관리하고 있어 예산부족 등의 이유로 분수대를 가동치 못하고 있다”며 “현재로써는 가동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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