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지방공무원 임용시험…전국서 1만260명 지원
마스크 비치·보건교사 배치…자가격리자 자택 시험

(동양일보 지영수/이도근 기자) 충북도와 도교육청이 25일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감염방지 대책을 세우느라 분주하다.

메르스 사태가 끝나지 않은 가운데 오는 27일 실시되는 지방공무원 임용시험에 전국에서 한꺼번에 1만여명이 몰려들어 감염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도는 27일 금천중·원봉중·남성중 등 청주시내 12개 학교에서, 도교육청은 서현중·충북공고 등 2개 학교에서 각각 2015년도 지방공무원 임용시험을 치른다고 25일 밝혔다.

도에 따르면 행정 9급 등 26개 직렬 558명을 선발하는 이번 시험에 8422명이 응시해 평균 15.1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도교육청이 시행하는 시험의 응시자는 1838명이다. 도교육청은 114명을 선발할 계획이어서 16.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처럼 전국의 지원자 1만260명 가운데 일부 결시자가 발생하더라도 1만명 가량의 외지인이 한꺼번에 청주로 몰려들게 되는 것이다.

이 때문에 두 기관은 응시자 가운데 메르스 자가 격리자나 능동 감시 대상자 등이 섞여 있을 가능성에 예의주시하고 있다.

두 기관은 수험생과 시험 감독관에게 마스크를 나눠주고, 시험장 출입구에서 체온을 측정한 후 37.5도 이상 발열이 감지되거나 기침을 심하게 하는 응시자는 일반 응시생과 분리, 별도의 시험실을 배정할 계획이다.

두 기관은 메르스 확산을 예방키 위해 자가 격리자나 능동 감시 대상의 경우 자택에서 시험을 볼 수 있도록 허용키로 했다.

이럴 경우 시험감독관 2명, 경찰관 1명, 간호사 1명을 수험생의 자택으로 파견한다. 이들은 모두 방역복을 착용한다.

그러나 보건소 등을 통해 확인한 결과 도내 응시자 중 자택 격리자나 능동 감시자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충북도는 전했다.

다만 시험일 이전에 격리·능동감시 대상자가 추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 홈페이지와 문자메시지로 자택시험 신청방법을 안내했다.

자택시험 해당자는 26일 오후 8시까지 충북도 총무과(☏043-220-2532~2536)와 도교육청 총무과(☏043-290-2514)로 연락하면 된다.

도 관계자는 “시험 전후로 시험장 방역을 실시하고 시험 당일 단일화 된 출입구에서 손 소독과 체온 측정을 할 계획”이라며 자가 격리자와 능동 감시자의 사전신고를 당부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시험일 직전에 충북도가 확보한 메르스 자가격리·능동감시 대상자 명부와 수험생 인적사항을 대조하면서 적극 보호해야 할 수험생을 파악할 계획”이라며 “메르스로 인해 수험생들이 불안해하고 있지만 안심하고 시험에 집중할 수 있도록 예방활동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