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시 기존 3개 공원 이용률 저조

(당진=동양일보 홍여선 기자) 당진시가 합덕읍에 수십억원을 들여 이미 조성한 소들·운산·어린이 공원 등 3곳의 이용률이 저조한데도 이에 대한 개선이나 이용객 증가를 위한 대책 없이 또 다른 공원조성에 나서 졸속행정과 함께 예산낭비 논란이 일고 있다.

시는 최근 합덕읍 옛 읍사무소 인근 2만3100㎡의 부지에 사업비 10억원을 투입해 농구장, 족구장, 인라인스케이트장 등 다목적 체육시설을 갖춘 공원을 조성하고 있다.

문제는 기존의 소들공원·운산공원·어린이공원도 이용자가 별로 없는 실정이라는 점이다. 또 터미널 맞은편 우강송산 지구에도 공원이 들어설 예정이어서 또 다른 공원조성 소식에 합덕읍민들이 의아해 하고 있다.

더욱이 시가 공원 활용 방안이나 활성화 대책을 마련하기보다 마구잡이식으로 시설 조성에만 열을 올리고 있어 사후 관리에 따른 혈세 낭비와 청소년 우범지대로 전락할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충분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게 지역의 지배적인 여론이다. 시내권의 경우 학교 운동장이 개방돼 있어 주민들이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운동할 수 있는데도 불필요한 예산집행이라는 것이다. 자칫 선심성으로 오해를 불러올 수도 있어 지역 여건을 고려해 완급을 조절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A(62·합덕읍)씨는 “읍 인구가 1만명도 안 되는 상황에서 기존에 있는 공원들도 하루 이용객이 20여명에 불과한데도 또 다른 공원을 조성한다는 것은 납득이 되지 않는다”며 “그 예산을 다른 지역숙원사업으로 사용한다면 더 많은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합덕읍 소재지 정비사업을 추진하면서 추진위원회의 요청에 따라 다목적 공원을 조성하게 된 것”이라며 “주민들이 운동하며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이 부족해 주민편익 제공 차원에서 다목적 공원을 조성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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