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창호 청주서원구청장·허원욱 청주흥덕구청장

(동양일보 조석준 기자)지난해 7월 청주·청원 통합으로 새롭게 개청한 서원구와 흥덕구의 구정을 이끌어온 최창호 서원구청장과 허원욱 흥덕구청장이 통합시 출범 1주년을 앞둔 이달 말 퇴임한다. 다음은 동양일보와 가진 인터뷰 내용. <편집자>

 

“‘작지만 강한 서원구’ 기틀 마련 보람”

 

최창호 청주서원구청장

소외계층 위해 다양한 노력

“홀가분하고 시원섭섭하단 표현이 딱 들어맞는 것 같습니다. 그동안 공직생활을 무사히 마칠 수 있도록 이끌어준 선배님들과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묵묵히 따라준 후배들에게 이 말을 꼭 전하고 싶습니다. ‘그동안 여러분과 함께해서 영광 이었다’고.”

청주 서원구청 구청장실 출입문엔 ‘오늘 최선을 다하고 내일을 준비하였는가?’란 표어가 붙어있다. 공직생활 내내 나태해지거나 흐트러지기 쉬울 때마다 항상 이 표어를 되 뇌이며 스스로를 채찍질했다는 최창호(59·사진) 서원구청장.

그가 마침내 이달 말 39년 이라는 긴 공직생활에 마침표를 찍는다.

1976년 8월 진천군 읍사무소에서 첫 공무원생활을 시작했고 1987년 2월 청주시로 전입, 흥덕구 기획감사실 기획통계 계장과 청주시 기획홍보과에서 기획담당을 맡으며 탁월한 업무능력을 인정받아 2000년 7월 공무원의 꽃이라 일컫는 5급 사무관 승진을 했다.

최 구청장은 이후 사직1동장과 고인쇄박물관장, 상수도사업소 업무과장, 사회복지과장, 주민지원과장을 역임하고 2010년 1월 4급 서기관으로 승진해 복지환경국장, 흥덕구청장을 거쳐 지금의 서원구청장에 이르렀다.

지난해 7월 통합시 출범에 따라 개청한 청주시 서원구의 첫 구청장으로 임명된 최 구청장은 4개 구청 중 면적이 가장 적고 수급자가 시 전체의 34%에 달하는 등 발전기반이 열악한 상태에서도 ‘작지만 강한 서원구’의 기틀을 다졌다. 그는 복지사각지대 소외계층을 위해 매주 실시한 희망나눔 만남의 날 운영 등 주민맞춤형 희망복지 실현과 로컬푸드 직거래장터와 기업인협의회 간담회를 통해 기업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기업 환경개선에 노력했다.

이밖에도 특정관리대상 시설물의 안전점검과 보수를 통해 안전한 도시를 조성하고 아름다운거리 만들기와 공한지 무료주차장 확충, 교통편의시설 정비 등 도시기반시설을 확충했으며 소통행정을 통해 지역주민들과 직원들의 화합을 이끌었다.

최 구청장은 1983년 5월 내무부장관(반상회 유공), 1991년 8월 충북도지사(전국체전 유공), 2009년 12월 행정안전부장관(주민서비스유공) 표창을 받았다.

 

 

“청렴·성실함으로 오직 청주 위해 한길”

 

허원욱 청주흥덕구청장

문암생태공원 조성 주역

“공무원은 기본적으로 행정의 이념과 일반원칙을 알고 근면·성실·친절이 몸에 배어 있어야 합니다. 청렴함과 공정함, 전략적 사고와 정책으로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자세가 요구되지요.”

공무원으로서의 품위와 언제라도 민원인을 대할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며 항상 가지런한 2대 8 머리와 정장을 갖춰 입는다는 허원욱(59·사진) 청주흥덕구청장. 그런 그가 오직 청주라는 무대에 선지 38년 6개월 만인 이달 말 정든 무대를 떠난다.

1976년 12월 청주시 우암동사무소를 시작으로 봉명1동장, 흥덕구 세무과장, 청소행정과장, 총무과장을 거쳐 지금의 흥덕구청장에 이르기까지 ‘공무원교과서’라 할 정도로 기본과 원칙, 근면 성실함과 도전정신으로 맡은바 업무를 거침없이 해쳐나갔다.

허 구청장은 금천동사무소 근무시절 금천 달동네(6.25피란민촌) 재개발사업을 맡아 직접 주민들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주민동의서를 받으러 다녔고 감정평가를 위해 하루 종일 발품을 판 결과 청주 최초의 재개발사업을 순탄하게 마무리됐다. 낙후된 달동네가 3개동 60세대의 금남연립주택으로 새롭게 태어난 것이다. 이로 인해 탑동 무궁화연립주택과 운천동 일심아파트 등이 뒤를 이어 생겨났다. 허 구청장은 또 청소행정과장 시절 탁월한 아이디어로 심각한 쓰레기 매립장 난을 해소했고 쓰레기매립용량 증설로 100억원 이상의 예산을 절감했다. 사용종료 된 청주시 문암쓰레기매립장을 친환경 테마공원인 문암생태공원으로 재탄생시켰다. 그는 소각장 인근 주민들과의 갈등을 슬기롭게 해결해 2009년 3월 청주권광역소각시설을 준공하는데 크게 기여했고 생활쓰레기를 태워서 발생하는 42억 상당의 열과 전기에너지를 지역난방공사와 한국전력에 판매해 세외수입 증대에 기여했다. 이어 청주권 인구 100만 시대를 대비해 2기 소각장 증설사업을 추진하는데 주도적 역할을 했다.

허 구청장은 이밖에도 쓰레기 없는 깨끗한 거리 환경 조성과 청소 취약지 제로화로 청결청주 실현, 음식물쓰레기 30%줄이기 운동, 자원절약과 재활용 활성화, 유기성폐기물 에너지화 시설 등 음식물종량제 사업, 부모산 명소화 사업, 시민편의의 다양한 특수시책 등을 발굴 추진했으며 2011년 12월 녹조근정훈장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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