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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한 근무로 직장도 가정도 행복해요."
"스마트한 근무로 직장도 가정도 행복해요."
  • 조아라 기자
  • 승인 2015.06.26 10: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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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윤아, 까까 먹자.”

황봉길(58) 상무의 말에 작고 귀여운 여자아이가 사무실 안에서 또르르 구르듯 튀어 나온다. 세 살배기 서윤이다. 황 상무의 품에 포옥 안겨 유과를 베어 무는 모습이 할아버지를 대하는 손녀처럼 자연스럽다.

서윤이가 엄마와 함께 회사에 출근한 지도 벌써 열흘째다. 메르스 여파가 삼성서울병원 인근에 있는 서윤이네 어린이집까지 미친 탓이다. 어린이집의 휴원으로 서윤이는 요즘 하루 9시간을 꼬박 엄마 회사인 ㈜대성지기(대표이사 황칠성)에 머무르고 있다. 놀다 지루하면 기숙사에서 낮잠을 자기도 하고 점심시간이면 식판을 들고 직원들과 함께 식사도 한다. 순하고 붙임성 좋은 서윤이를 회사 사람들도 손녀, 조카처럼 살갑게 맞았다. 귀엽고 깜찍한 서윤이는 어느새 사람들에게 싱그러운 활력을 불어 넣고 있었다.

서윤이 엄마 황구슬(30·대성지기 연구원)씨가 갑작스러운 어린이집 휴원에도 당황하지 않고 딸과 함께 출근할 수 있었던 것은 가족적인 기업 문화 덕분이었다. 충북 음성군 삼성면에 위치한 ㈜대성지기는 지난해 가족친화인증을 받은 가족친화 우수기업이다.

대성지기는 지난 2012년 경기도 용인에서 음성으로 본사를 이전하며 용인의 사무실을 스마트 워크 센터로 활용하고 있다. 스마트워크센터는 자신의 원 근무지가 아닌 주거지와 가까운 지역에서 근무할 수 있도록 사무실과 유사한 환경을 제공하는 원격근무용 업무공간이다. 이곳에는 사무용 책상, 회의실, 컴퓨터 등이 갖춰져 업무를 보는 데 무리가 없도록 하고 있다.

경기도 하남에 거주하는 송태근(66) 상무이사를 비롯한 직원 5명이 이곳에서 근무한다. 이들은 일주일 중 3일은 이곳에서, 2일은 음성 본사에서 근무한다. 덕분에 출퇴근에 소요되는 시간을 크게 줄이고 업무 몰입도를 높일 수 있었다. 스마트 워크 센터가 직장 생활도 소홀히 하지 않으면서 가정생활도 충실하게 하는 데 톡톡히 한 몫을 하고 있는 것이다.

몇몇 직원들은 유연근무제를 활용하고 있기도 하다. 기본 근무시간은 오전 8시 30분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이지만 필요에 따라 출퇴근 시간을 조정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2013년 회사 내에 도입된 이 제도에 따라 6명의 직원이 출퇴근 부담을 다소 덜었다.

본사 이전에 따라 기숙사에서 생활하고 있는 직원도 상당수다. 현재 30개실을 갖추고 있으며 1일 3끼 식사를 제공한다.

송 상무이사는 “용인에서 음성으로 이전하며 전 직원 중 90%가 따라왔고 이 중 기숙사에서 생활하는 직원들이 70% 정도 된다”며 “직원들이 생활하기 편리하도록 해야겠다는 생각에 기숙사에 특별히 신경을 많이 썼다. 환경의 변화에 따라 직원들이 그동안 간과했던 가족에 대한 소중함과 책임감을 새삼 느끼고 직장과 가정생활에 더욱 건실하게 임하고 있다”고 밝혔다.

매년 전 직원과 이들의 가족을 대상으로 봄이면 체육대회, 가을이면 걷기대회를 열어 가족 간의 만남과 화합의 장을 마련한다. 올해부터 회사 소유 콘도를 직원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가족 초청 송년행사도 열 계획이다.

여직원은 8명으로 전체 직원(47명)의 17%에 불과하지만 이들에 대한 배려는 상당하다. 여직원 휴게실을 별도로 마련하고 TV와 안마의자 등을 구비해 근골격계 질환을 호소하는 생산직 직원들이 편히 쉴 수 있도록 했다.

출산휴가나 육아휴직을 사용할 때도 전혀 부담이 없다. 황구슬씨는 서윤이를 낳고 1년 간 육아휴직을 사용했다. 현재 임신 7개월인 그는 둘째 아이를 출산하고도 육아휴직할 계획이다. 회사에서도 당연하다는 분위기다. 한 달에 한 번씩은 여직원 간담회를 열어 애로사항을 듣고 있다.

황 상무는 “음성에서도 한참 들어가는 곳이고 교통편도 좋지 않아 젊은 인력을 구하는 데 어려움이 많다”며 “최근에는 인근에 거주하는 경력단절주부들로 눈길을 돌려 인력을 수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매월 1일은 ‘생일자 축하의 날’로 정해 전 직원이 식당에 모여 케이크를 자르고 선물을 전달하며 생일을 맞은 직원을 축하한다. 전문가를 초청해 가족친화 직장교육을 실시하기도 했다. 두 시간 동안 전 직원을 대상으로 입문 교육이 이뤄졌으며, 내년 중 심화교육을 열 예정이다.

송 상무이사는 “충북은 아직까지 가족친화인증을 받은 기업이 39곳밖에 되지 않아 아쉬움이 있다”며 “가정의 평화는 직장생활에 미치고 결국은 지역사회와 국가의 안정까지 이어지는 것 같다. 기업에 계신 많은 분들이 가족친화제도를 이해하고 실천하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조아라>

㈜대성지기는?

충북 음성군 삼성면에 위치한 ㈜대성지기는 식품 위생용 종이상자 및 용기 제조업체다. 1999년 경기도 용인시에 ㈜한남인쇄지기라는 이름으로 설립, 2008년 ㈜대성지기로 상호를 변경했으며, 2012년 본사를 음성으로 이전했다. 프렌차이즈 식품, 제약, 전자제품, 농산물 등 다양한 제품의 패키지를 생산하고 있다. 부설 디자인연구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국내 유일의 하드롱(Hard-long) 설비를 보유, 가동하고 있다. 기내에서 쓰레기를 담아 처리할 수 있는 용기인 트래쉬 콤팩터 박스(Trash Compactor Box)를 개발해 지난 1월부터 대한항공에 납품하고 있다. 경영혁신 중소기업(MAIN-BIZ) 인증, ISO9001, ISO14001 인증을 획득했으며 지난해 강소기업 키우기 대상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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