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진

그래도 웃었다

비바람에 날려 제 손목이 부러져도

웃었다

태풍이 몰아쳐 몸뚱이가 심하게 꺾여도

웃었다

길가에 흩어진 아픔의 흔적들

 

그래도 웃었다

주위가 황폐해 아무도 오지 않을 것이라 믿었지만

여름나무는 상처를 딛고 안아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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