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청병원 군 의료지원단 24명 복귀

▲ 대전 서구 대청병원에서 29일 한 병원 관계자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대응을 위해 이 병원에 파견나왔던 군 의료지원단원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메르스 확산 방지를 위해 의료진이 격리되는 등 코호트 관리에 들어갔던 대청병원은 4주만인 이날 정상 진료를 시작했다.

(동양일보 정래수 기자)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대응을 위해 관리 중이던 대전 지역 병원들이 속속 정상진료에 들어갔다. 대청병원에 투입됐던 육군 의료지원단은 이날 오전 부대로 복귀했다.

29일 대전시에 따르면 대전 대청병원과 건양대병원이 시행한 일부 병동에 대한 격리가 이날 0시를 기해 풀렸다.

두 병원에 대한 공식적인 코호트 격리 조처는 지난 26일 해제됐으나, 환자와 보호자 상태를 더 살피고자 이날까지 자체적으로 격리를 연장해 왔다. 코호트 격리는 감염환자 발생 시 발생 병동을 의료진 등과 함께 폐쇄해 운영하는 것을 뜻한다.

4주간의 대청병원 격리가 끝나면서 지난 12일 이 병원에 투입된 군의관 3명, 간호장교 20명, 행정장교 1명 등 24명의 군 의료지원단도 부대로 복귀했다.

메르스 사태로 민간병원에 처음 파견을 나온 24명의 군 의료지원단원은 대청병원 안 선별진료소에서 메르스 환자 조기 진단과 관리 등을 포함해 일반 환자 진료와 간호 업무를 수행했다.

이날 오전 9시 대청병원에서 열린 환송회에서 권선택 대전시장은 군 지원단원에게 꽃다발을 주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대청병원 오수정 원장은 "국군 의료지원단의 희생정신과 투철한 사명감 덕분에 저희가 메르스 사태를 조기에 진화할 수 있었다"며 "매우 어려운 환경에서 정성으로 진료하고 간호한 의료지원단에게 감사를 전하며 그 노고를 오랫동안 기억하겠다"고 말했다.

국군의무사령부 양은숙 중령은 "무엇보다 잘 견뎌준 환자와 많은 어려움을 함께해준 병원 측에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우리 군은 메르스 뿐만 아니라 알지 못하는 공포가 있을 때 여러분과 함께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건양대병원과 을지대병원 등 지역의 메르스 환자 발생·경유 병원도 모두 정상진료를 시작했다.

을지대병원에서는 이날 을지재단 박준영 회장의 사재로 마련한 1억원의 위로금을 격리됐던 의료진에게 전달하기도 했다.

이들 병원은 그러나 외래 환자가 크게 줄어 원래의 경영 상태를 회복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이날 현재 추가 환자가 발생하지 않은 대전지역 메르스 확진자는 27명(금산·부여·논산·계룡·옥천 주민 포함)이다. 이 가운데 12명이 숨졌고, 4명이 퇴원했다.

대전 지역 격리자(자가)는 21명이다.

대전시는 메르스로 인해 입원했거나 자택·시설에 격리된 688가구 1985명에게 긴급생계비 5억9000만원을 지원했다.

시는 또 메르스 확진 사망자 유족이 '시신처리지침'과 '장례관리지침' 등에 따라 시신을 화장했을 경우 감염방지 조치에 따라준 유족에 대한 배려 차원으로 사망자 1명당 1000만원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메르스 확산 방지를 위해 시신 밀봉, 운구, 화장 등 필요한 조처를 한 장례식장과 화장시설에 대해서도 별도로 신청을 받아 300만원 한도 내에서 비용을 지급할 예정이라고 대전시는 덧붙였다.

충남도 관리 확진자 수는 열이틀째 추가 없이 12명을 유지했다. 격리자는 106명이다.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