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 정래수) 충남도내 중·고등학교 중 탈의실이 설치돼 있는 학교가 절반에도 못 미쳐 학생들의 불편이 크다는 지적이 나왔다.

29일 충남도의회 맹정호(서산1) 의원에 따르면 도내 213개 남녀공학 중·고등학교 중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104개 학교만 탈의실을 보유하고 있다.

남녀공학 고등학교의 경우 74개교 중 26개교만 탈의실이 있어 여학생은 물론 남학생들의 인권침해가 우려된다.

학급수가 30학급을 넘는 대규모 학교의 경우 30개교 중 11개교, 학생 수가 1000명이 넘는 23개교 중 9개교만 탈의실을 보유하고 있다.

학급수가 47개 학급으로 충남지역에서 가장 규모가 큰 천안업성고의 경우도 탈의실이 없기는 마찬가지다.

남녀공학이 19개교인 서산지역의 경우 상황은 더 열악해 6개교만 탈의실이 있다. 나머지 13개교의 경우 환경이 열악해 탈의실 기능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 실제 자물쇠로 잠가 놓은 채 이용하지 않은 학교도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충남교육청의 탈의실 관련 예산은 쥐꼬리만도 못하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충남교육청의 지난 3년간 탈의실 예산은 8700만원으로 1년에 3000만원에 불과하다.

맹정호 의원은 “신체적인 변화와 감수성이 예민한 학생들에게 화장실을 탈의실로 강요하는 것은 교육 당국의 폭력으로, 학생들의 인권보호 차원에서 탈의실 마련에 더 적극적으로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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