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방문지 '사랑·존경·화해·평화' 공간으로 재탄생

▲ 29일자로 고시된 대전 유성구 월드컵경기장 옆 '프란치스코 교황로'(경기장 우측 세로로 굽은 도로). 도로명 주소로 '노은동로'인 이 구간은 명예 도로명 형식으로 프란치스코 교황 이름을 딴 도로로 활용될 예정이다.

(동양일보 정래수 기자) 지난해 프란치스코 교황이 방문해 미사를 집전한 대전과 충남 지역 곳곳이 사랑과 존경, 화해와 평화를 상징하는 공간으로 재탄생하고 있다. 이들 지역에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문을 기념하는 조형물이 잇달아 건립된다.

대전시와 천주교 대전교구는 오는 30일 오전 11시 대전월드컵경기장 서문 입구에서 프란치스코 교황 방문기념 조형물 제막식을 연다.

조형물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지난해 8월 15일 경기장에서 가톨릭 대축일인 '성모승천대축일'을 맞아 미사를 집전한 것을 기념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프란치스코 교황과 함께하는 젊은 청년과 여인, 어린이와 노인 등 평범한 남녀노소의 모습을 통해 이 시대 평화와 사랑의 상징인 프란치스코 교황의 인간애를 느낄 수 있도록 제작됐다.

시는 조형물이 들어선 곳을 '프란치스코 공원'으로 이름 지었다고 설명했다.

경기장과 인근 노은농수산물도매시장 사이 717m 거리의 도로 이름을 '프란치스코 교황로'로 지정할 방침이다.

이 구간 도로명 주소는 '노은동로'이지만, 명예 도로명 형식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방문했던 충남 당진 솔뫼성지에도 교황 동상이 세워졌다.

당진시는 지난 4월 교황 방문 후속사업의 하나로 사업비 1억원을 들여 프란치스코 교황 동상 2점, 토피어리 1점, 교황족흔 1점을 천주교 성지이자 사적 제529호인 솔뫼성지에 설치했다.

교황 동상 2점 중 1점은 지난해 8월 15일 방문 당시 솔뫼성지 앞에서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소녀로부터 꽃을 받는 모습을 형상화한 것으로, 성지 내 성당과 김대건 신부 기념관 사이에 건립됐다.

솔뫼성지 입구에 조성된 토피어리는 프란치스코 교황, 김대건 신부, 남녀 아동이 손을 잡고 환하게 웃는 모습을 하고 있다. 교황 족흔은 기념관과 성당 건물 입구 진입로에 설치됐다.

예산군도 삽교역 광장에 프란치스코 교황 방문 기념비를 세웠다.

기념비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지난해 8월 17일 서산 해미읍성에서 열린 '제6차 아시아청년대회 폐막미사'를 마친 뒤 삽교역을 방문해 지역 순교자와 주민을 축복하고 귀경한 것을 기념하고자 건립됐다.

기념비는 비문이 새겨진 오석(가로 1.4m, 세로 1.5m)과 화강석 받침돌(가로 1.5m, 세로 0.45m)로 구성됐다.

비문 윗부분에는 교황을 상징하는 주교관(예식 때 착용하는 높고 뾰족한 모자) 등을 부조로 새겼고, 아랫부분에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삽교역 순례와 축복을 기리는 내용 등이 적혔다.

서산시 해미면 중심을 가로지르는 다리인 휴암교에는 프란치스코 교황 방문을 기념하는 벽화가 그려졌다.

지난해 8월 방한한 프란치스코 교황은 서산 해미읍성을 찾아 아시아 청년대회 폐막미사를 집전했다.

휴암교는 서해안고속도로 해미IC에서 홍성 방면으로, 홍성에서 서산으로 진입하는 관문으로 평소 차량 통행이 잦은 곳이다.

이 벽화는 해미면사무소 직원의 자원봉사와 해미면상도회 등 사회단체의 후원, 몇몇 개인의 재능기부로 조성됐다.

다리의 4개면 중 2개면은 해미읍성과 해미성지를 비롯해 호야나무와 프란치스코 교황의 모습이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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