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치러진 56회 '충북예술제' 거리퍼레이드에서 공군사관학교 생도들이 시가 행진을 펼치고 있다.

(동양일보 김재옥 기자)충북도의 행사비 절반 삭감 등으로 57회 충북예술제 개최가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충북예총은 충북도의 충북예술제 행사비 절반 삭감과 한·중예술문화교류 행사비 전액 교부중지 통보에 따라 30일 회장단 회의를 열고 “도의 이같은 통보는 58년 역사를 지닌 충북지역 최대예술단체에 대한 폭거이자 사실상 활동중단 통보와 다름없다는 결론을 내고 올 가을 충북예술제를 개최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충북예총에 따르면 도는 예총 사무처장이 지난해 예술제 행사를 치르면서 자부담 마련과정과 행사비 횡령건으로 지난 5월 구속되자 이에 대한 행정조치로 오는 10월 예정된 충북예술제 행사보조금 2억원을 1억원으로 50%를 삭감했다. 또 매년 시행해 오던 한·중예술문화교류비 1500만원 전액을 교부중지 했다고 지난 15일 충북예총 사무처에 통보했다.

도는 또 이에 대한 의견서를 30일까지 제출해 줄 것도 요구했다.

충북도의 이같은 조치에 따라 충북예총 회장단은 지난 18일과 30일 두차례 회의를 열고 △행사비 반액삭감은 사실상 행사지원을 않겠다는 충북도의 의지로 판단했고 △한·중예술문화교류비 전액 지원 중단은 국제사회에 충북예술인들의 신뢰실추를 가져오는 처사로 결론지었다.

충북예총 회장단 관계자는 “두차례의 회의를 통해 예총과 도청, 도민들간의 역학관계를 해 대회개최 여부를 논의했다”며 “그 결과 올 예술제는 지원기관의 예술단체 길들이기 성격이 짙어 보이콧하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충북예총 자성의 계기로 삼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충북예총 회장단은 이같은 결정을 오는 24일 소집예정인 이사회 의결을 거쳐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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