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양의 명기 두향과 대학자 퇴계의 사랑 이야기를 담은 조형물 ‘두향의 가야금’.

(동양일보 김재옥 장승주 기자)충청인들의 마음에 닿을 연극 두 편이 무대에 오른다. 단양지역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향토극단 마당이 퇴계 이황과 두향의 사랑이야기를 ‘연인, 두향’으로 제작해 공연한다. 오는 8월 6일부터 20일까지 15일간 진행되는 이번 공연은 충청도민뿐 만 아니라 단양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지역을 소개할 수 있는 문화자료로도 주목받고 있다. 대학로에서 연일 매진을 기록했던 4D 스릴러 공포연극 ‘두 여자’도 오는 3일부터 8월 16일까지 대전이수아트홀에서 공연된다. 공포물을 연극으로 제작한 흔치 않은 기획이 관심을 끌고 있다.

단양과 대전에서 여름휴가 기간 펼쳐지는 연극을 미리 만나보자.

단양 향토극단 마당 ‘연인, 두향’

명기 두향과 퇴계이황의 사랑이야기

8월 6~ 20일 단양문화예술회관

단양지역의 대표적 스토리 자원인 두향 이야기가 연극으로 무대에 오른다.

향토극단 마당은 단양군과 충북도의 후원을 받아 명기 두향과 대학자 퇴계의 사랑이야기를 극화한 연극 ‘연인, 두향’을 오는 8월 6~20일 단양문화예술회관에서 관광객들을 위한 피서상품으로 공연한다.

특히 이번 공연은 단양군 영춘면 만종리로 귀촌한 서울 대학로 극장팀이 함께 해 더욱 기대를 모은다.

대학로 터줏대감이었던 대학로 극장은 영화배우 기주봉씨와 정재진씨가 공동 대표를 맡고 있으며, 지난 봄 서울을 떠나 만종리에 정착해 이름도 ‘만종리 대학로 극장’으로 고치고 낮에는 농사일, 밤에는 연극 공연으로 새로운 연극 인생을 개척하고 있는 베테랑 극단이다.

향토극단 마당과 만종리 대학로 극장은 지역의 특색을 살린 특화된 공연작품으로 지역문화 예술의 발전을 도모하는 한편 일자리 창출 및 귀촌 극단의 정착 지원이라는 취지에 흔쾌히 동의하고 공동 작업에 나섰다.

연출에는 극단 마당의 김미숙, 대본은 다양한 향토작품을 선보인 바 있는 김상철, 각색 겸 조연출에 한재혁, 예술감독에는 영화배우 겸 대학로 극장의 공동 대표인 기주봉, 무대감독에는 대학로 극장 총감독 겸 76극단 대표 허성수, 무대미술에는 정종화, 작곡에는 충북민예총에서 음악분과위원장을 지낸 김강곤, 안무에는 무용디자이너 김미나, 조명에 주성근, 홍보에는 극단 마당의 전대표인 김영진, 기획에 예총 사무국장 이성숙 등이 참여한다.

출연진도 상당한 내공을 자랑하는 배우들이다.

영화배우 겸 대학로 극장의 공동대표인 정재진을 비롯 김태훈, 이철은, 한재혁, 백효성, 이순정, 박현주, 김태희 등 극단마당과 대학로 극장의 간판 배우들이 대거 출연한다.

두향과 퇴계의 사랑 이야기는 80년대 초 정비석의 소설 ‘명기열전’에서 처음 소개돼 세상에 알려졌으며 이후 최인호 소설 ‘유림’을 비롯해 여러 작가의 소설을 통해 한국을 대표하는 간판 콘텐츠 반열에 올랐다.

김미숙 연출은 “단양의 명기 두향은 송도 황진이와 동시대 사람인데 황진이가 서경덕과 염문으로 유명해졌다면 두향은 퇴계와의 로맨스로 세상에 이름을 얻었다”며 “공연도 보고 두향의 무덤도 둘러보면서 올 여름 아름다운 피서 여행의 기회를 가질 것”을 당부했다.

 

 

4D 스릴러 공포연극 ‘두 여자’

7월 3일~8월 16일 대전 이수아트홀

영상 활용한 무대장치로 긴장감 극대화

연극으로 만나는 스릴러는 어떤 느낌일까?

대학로에서 연일 매진을 기록했던 4D 스릴러 공포연극 ‘두 여자’가 오는 3일부터 8월 16일까지 대전 이수아트홀에서 열린다.

‘두여자’는 서울 대학로 첫 공연당시부터 인기를 끌었던 작품이다. 연극은 3개월간의 공연을 끝으로 막을 내렸지만, 관객들의 계속되는 앵콜 요청으로 더욱 탄탄해진 스토리와 예측 불가능한 장치, 소름끼치는 배우들의 연기를 통해 업그레이드 된 공포와 뼈 속까지 저려오는 전율을 선사하고 있다.

흔히 공포물이라면 영화를 떠올린다. 하지만 눈앞의 무대에서 라이브로 펼쳐지는 공포물의 체감 효과는 훨씬 크다.

연극은 반전이 살아있는 탄탄한 스토리를 토대로 영상을 활용한 무대장치 ‘믹스트 미디어(mixed with media)’를 적극 활용한 것이 특징이다.

관객의 눈앞에서 귀신이 등장하고 사라지며 손과 발끝까지 긴장하게 만드는 음향 등 연극의 장점인 오싹한 현장감과 생동감은 그대로다.

소소한 행복감을 느끼며 살아가는 수리네 가족, 모여 앉아 뉴스를 보고 있다. 청주정신병원 방화사건으로 환자 대부분이 사망했고 이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인 ‘주명선’이라는 환자 역시 불에 타 숨졌다는 내용의 뉴스가 흘러나온다. 뉴스 내용에 왠지 불안해하는 엄마와 그런 엄마를 이상하게 생각하지만 별 대수롭지 않게 넘기는 아빠. 다음날 아침, 출근과 등교준비로 바쁜 와중에 경찰이 찾아온다. 방화 용의자와 쌍둥이임을 지금껏 숨기고 살아온 엄마는 경찰을 막무가내로 내보내려 한다. 그렇게 잠깐의 실랑이 후에 모든 사실을 알게 된 아빠는 엄마에게 쌍둥이 언니가 있다는 사실에 혼란에 빠진다. 엄마는 그렇게 경찰을 돌려보내고 언니가 정신병원에 간 이유와 자신이 그 동안 숨길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설명한다. 자신에게 이야기할 수 없었던 상황을 들은 아빠는 엄마를 이해하고 회사로 출근한다. 며칠 후 텅 빈 집안, 전화가 한 통 걸려오는데….

극단 관계자는 “기존의 호러 공연은 관객이 원하는 두려움을 전달하기 위해 의미없이 귀신을 등장시키거나 고막을 찢을 것 같은 과도한 사운드를 사용했지만 ‘두 여자’는 다르다”며 “한층 업그레이드된 공포와 뼛속까지 저려오는 전율을 체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문의=☏1644-4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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