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공무원 경상…창춘서 치료 중
대전·세종 2명 등 충청권 3명 부상

(동양일보 이도근 기자) 지난 1일 중국 지린(吉林)성 지안(集安)에서 발생한 한국 연수 공무원 버스 추락사고와 관련, 충청권에서 3명의 부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부상자 가족들은 조만간 중국 현지로 떠날 예정이다. ▶2일자 1면

충북도와 청주시 등에 따르면 행정자치부 지방행정연수원 5급 중견 리더과정 교육 공무원 143명 가운데 충북지역 공무원 8명이 포함됐으며 사고 버스에 탑승했던 청주시 서흥원(54) 산남동장이 다쳤다.

사고 직후 서 동장이 ‘다발적 골절’로 중상이라는 소식이 전해져 충북도와 청주시에 한때 긴장감이 돌았으나 다행히 가벼운 팔 골절상에 그친 것으로 전해져 한숨을 돌렸다.

충북도 관계자는 “지방행정연수원 측에 확인한 결과 청주시 공무원은 지안시에서 응급치료를 받고 창춘(長春)의 지린대 부속병원으로 이송됐다”며 “부상 정도가 우려할 정도로 크지 않다”고 말했다.

다른 버스에 타고 있어 화를 면한 나머지 충북지역 공무원 7명은 지린시 숙소에 머무르면서 귀국 채비를 하고 있다.

이시종 충북지사는 이날 “청주시 공무원이 중상을 당한 줄 알고 놀랐는데 경상이라고 하니 그나마 다행”이라며 “공무원들이 안전하게 귀국할 수 있도록 상황을 끝까지 잘 챙기라”고 지시했다.

충남도에서는 본청소속 6명과 시·군 소속 3명 등 9명이 참가했으나 사고 차량에 탑승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대전시에서는 4명이 연수에 참가했으며 이 가운데 대전시 소속 성현영(53)씨가 어깨 골절 등 부상을 당했으나 부상정도는 크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나머지 3명은 다른 차량에 탑승해 화를 면했다.

세종시 소속 유재연(51) 사무관의 경우에는 목 골절 등 중상을 입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다른 1명은 다른 버스에 탑승해 사고를 피할 수 있었다.

이와 관련, 청주와 대전, 세종시는 행자부 측이 항공권을 확보하는 대로 이들 공무원의 부인 등 가족들과 안내 등을 도울 해당 지자체 전담 공무원 1명씩을 중국 현지로 출국시킬 계획이다. 이들 지자체는 현재 가족 등의 여권과 사진을 팩시밀리 등으로 사고수습대책본부에 보내는 등 출국 준비를 돕고 있다.

앞서 이날 사고를 당한 광주시 공무원 가족 3명이 중국 선양으로 출국한 데 이어 낮 12시 45분 항공편으로 피해자 4명의 가족 10여명이 출국하는 등 피해자 가족들이 속속 현장으로 떠나고 있다.

청주시 관계자는 “사고수습대책본부가 피해가족을 위한 항공편을 마련하고 있으며 현재 전담 공무원을 지정, 대책본부와 가족들의 현지 출국을 위한 연락체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1일 오후 3시 30분께(현지시간·한국시간 오후 4시 30분) 중국에서 공무원 연수생을 태운 버스가 다리 아래로 추락, 11명이 숨지고 16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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