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는 점유율 뒷걸음…신차로 반격

▲ 국내 수입차 판매추이

(동양이보) 올 상반기 수입차업체가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리면서 올해 연간 기준으로 20만대 판매를 처음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수입차가 파죽지세로 한국 시장을 공략함에 따라 현대차 등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긴장감도 커지고 있다.

6일 수입자동차협회와 업계에 따르면 수입차 업체들은 올해 상반기에 작년 같은 기간보다 27.1% 급증한 11만9832대를 팔았다. 상반기 누적 점유율은 16.57%로 반기 기준으로는 역대 가장 높았다.

통상 수입차의 경우 하반기에 더 많이 팔리는 것을 고려하면 올해 연말까지 사상 처음으로 연간 20만대를 훌쩍 넘길 전망이다.

국내에 수입차가 공식적으로 들어온 것은 정부가 수입차 개방 정책을 펼친 1987년 1월부터다. 이후 28년 만인 2011년에 처음으로 연간 판매량 10만대를 돌파했고 다시 4년 만에 20만대를 돌파하게 되는 셈이다.

수입차들의 선전은 오는 9월 한층 강화된 배기가스 기준인 유로6 도입을 앞두고 구형 모델에 대한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친데다 일부 업체들의 신차 효과가 발휘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수입차 관계자는 "상반기 실적만 보면 올 연말까지 20만대 돌파도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갈수록 10만대를 돌파하는 시기가 빨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현대차의 경우 올해 상반기 국내에서 33만6079대를 판매해 작년 같은 기간보다 3.0% 오히려 줄었다.

이에 따라 국내 자동차시장에서 현대차의 상반기 점유율은 38.4%로 집계됐다.

지난해 연간 점유율 41.3%를 기록했던 현대차는 올해 1월 38.1%로 떨어진 뒤 3월까지 38%대에 머물다가 투싼 신차 효과 등에 힘입어 4월 41.3%로 반짝 상승했다.

그러나 5월 다시 39.1%를 기록한 뒤 6월에도 39.2%에 머물렀다. 현대차의 올해 시장 점유율은 목표는 41%로 현 추세라면 40% 달성도 불투명하다.

그나마 기아차가 쏘렌토, 카니발 등의 인기에 힘입어 작년보다 10.9% 증가한 24만2582대를 판매하며 선전했다. 기아차의 상반기 점유율은 28.5%로 작년 연간 점유율 28.0%보다 상승했다.

현대차는 이에 따라 하반기에는 잇단 신차 출시를 통해 반격을 꾀한다는 전략이다.

최근에는 1.7 디젤과 1.6 터보 등 3가지 모델을 추가한 쏘나타를 출시했다. 이를 통해 다양한 수요층을 끌어들여 2년 연속 쏘나타 10만대 판매를 돌파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여기에 9월에 신형 아반떼가 나오면 점유율은 다시 올라갈 것으로 예상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차종 다변화와 독특한 이벤트, 브랜드 체험 등을 앞세워 지속적으로 판촉을 강화할 것"이라며 "하반기에는 점유율이 다시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완성차업체는 국내에서 수입차 인기가 치솟자 아예 수입차 시장을 공략하는 전략을 쓰기도 한다.

한국GM의 세르지오 호샤 사장은 최근 "국내 수입차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며 "올 하반기 임팔라 출시를 통해 국내 수입차 시장에 참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르노삼성 역시 인기 모델 QM3를 스페인에서 전량 수입해 국내에 판매하면서 '수입차'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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