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태호 변호사 새누리 입당…오성균 위원장 공천경쟁
변재일 의원 4선 도전…이종윤 새정치연합 출마의지

▲ 내년 4월 20대 총선 때 청주 청원선거구 출마가 예상되는 권태호(61) 변호사가 6일 충북도청 기자실에 들러 “지난 1일 새누리당 입당 절차를 밟았다”고 밝히고 있다.

(동양일보 지영수 기자) 20대 총선을 9개월 앞두고 청주 청원선거구 예비주자들의 ‘물밑 경쟁’이 치열하다.

이 지역구 출마가 예상되는 권태호(61) 변호사가 새누리당에 입당을 하는 등 예비 후보군의 윤곽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권 변호사는 6일 충북도청 기자실을 방문해 “지난 1일 새누리당에 입당했다”며 “당의 협력과 지원을 이끌어 청주발전을 앞당기는 ‘한 알의 밀알’이 되겠다”고 밝혔다.

청주 청원구 북이면 출신인 그는 “내년 20대 총선에서 선거구 조정이 예상되는 청원구 출마를 검토하고 있다”며 사실상 총선 출마를 선언했다.

권 변호사는 사법고시 19회로 법조계에 입문, 서울동부지검을 시작으로 36년 동안 검사 생활을 한 뒤 지난 3월 법무법인 청주로 대표 변호사로 청주에 둥지를 틀었다.

이에 따라 새누리당 청원당협위원장인 오성균(49) 변호사와 공천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오 위원장은 18대 총선 때 낙선한 후 정계를 떠났다가 지난 1월 사고지구당으로 1년 이상 방치됐던 청원당협위원장을 거머쥐며 정치적 재기에 나섰다.

오 위원장은 지난 5월 26일 충북도청 기자실을 방문해 “당에서 총선 주자를 당협위원장에 임명했다고 본다”며 “만일 당내에서 경쟁할 인사가 나타나도 경선을 통해 승리할 자신이 있다”며 총선 출마의지를 밝혔다.

그는 지난 4월 청원구 율량동에 법률사무소를 여는 등 사실상 총선 출마 준비에 들어갔다.

여기에 김재욱(66) 전 청원군수도 내년 총선을 통한 정치재기를 모색중이어서 새누리당 공천 경쟁은 ‘3파전’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크다.

청원구 오창 출신인 김 전 군수는 2009년 12월 10일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군수직을 상실, 5년 동안 박탈됐던 피선거권이 지난해 12월 9일 회복되면서 지역 주민들을 만나 여론을 듣는 등 청원구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는 상태다.

김 전 군수는 청주·청원 통합 관련, 선거구민에게 버스투어의 편의와 숙박·음식물 등을 제공한 혐의로 기소돼 1·2심과 대법원 상고심에서 150만원의 벌금형을 받아 군수직을 잃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현역인 변재일(67) 의원의 4선 도전이 유력한 가운데 이종윤(64) 전 청원군수가 당내 경쟁자로 떠오르고 있다.

변 의원은 선거구 획정을 염두에 두고 지난 4월 초 청원구 내덕동에 사무실을 열어 보폭을 넓혀가고 있다. 그동안 청주시(옛 청원군) 오창읍에 사무소를 운영해오다 추가로 열었다.

이 전 군수도 6.4지방선거 실패 후 율량동에 ‘청주청원상생연구소’를 마련, 활동하는 등 적극적인 활동을 보이고 있다.

이 전 군수는 청주·청원 통합을 이끌어낸 주역으로 지난해 지방선거 당시 한범덕 전 청주시장과의 공천경쟁에서 고배를 마신 뒤 총선 도전을 준비해왔다.

그는 오창이 고향이고 당원들에게 인기가 높아 이곳에서 정치적 재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3선의 변 의원과 당내 공천 경쟁을 벌여야 하는 이 전 군수는 공정한 공천 경쟁이 담보되지 않을 경우 ‘무소속 출마 불사’라는 배수진을 치고 있다.

지역 정치권 한 관계자는 “청주 청원구에 출마하려는 인사들의 움직임이 본격화 되고 있어 총선 예선전부터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며 “차기 총선에서 선거구가 개편되는 청원선거구의 주인이 누가 될지 관심이 크다”고 말했다.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