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희(논설위원 / 강동대 교수)

이동희(논설위원 / 강동대 교수)

 “옛말에 세 번 참으면 살인을 면 한다”라는 말이 있다. 지금 매스컴을 뒤 흔드는 사안 중 하나가 분노조절장애를 지닌 사람들의 사건 사고들이다. 세상에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이며 사람은 사람끼리 어우러져 살아야 한다. 사람 인(人)자의 형상을 보면 두 사람이 서로 지탱해 주고 있다. 이세상은 사람이 중심이 되어야 돼야 한다. 함께 어우러져 사는 세상 말처럼 쉽지는 않다. 세상을 살면서 희로애락은 느끼고 지나친 감정은 조절하며 이타주의(利他主義)로 살아야 한다. 이런 사고의 기저에는 근본인 인성교육이 있어야 한다. 예전엔 밥상머리 교육을 바탕으로 가정에서 인성교육이 이루어졌다. 하지만, 핵가족사회가 되고 세상이 수직에서 수평사회로 변하면서 변하였다. 함께 서로 화합하던 시대는 개인의 능력을 최우선시로 하는 글로벌첨단사회로 변하였다. 기본적 인성과 바른생활이 올바른 사회를 이끄는 근본인데 이런 인성교육은 뒷전이고 지식을 근간으로 하는 입시위주의 교육이 세상을 뒤덮었다. 지금이라도 사람을 우선시하고 바른생활 위주의 도덕중심으로 인성교육이 시행되어야 한다. 따라서 오늘은 현 사회에 팽배돼 있는 감정의 폭발에 대한 분노조절과 참는다는 것이 아름다운 사회를 만든다는 것에 대하여 논해 보고자 한다.
  참는다는 것과 화병(火病)은 무엇인가? 참는다는 것은 남을 위한 게 아니라 나를 위한 것이다. 참는 것은 나를 절제하는 것이며 잘못된 것을 참는 것이 아닌 올바른 사회의 바른생활 즉 사회질서를 위한 이타주의 기본인 것이다. 옛날 대가족사회에선 지나친 고부갈등으로 며느리들에게 무조건적 참음을 강요하며 화병을 키웠다. 이는 함께 살아야 하는 근본을 엉키게 만든 잘못된 사회의 단면이다. 한국에서 자식에 대한 교육열은 절대다수의 부모들의 편견적 사고에 기인한다. 과거 우리사회는 너무 과하게 열린 개방교육을 시행하다 보니 현재 학교교육은 매우 혼란스럽다. 한국 풍토에 맞는 유교 문화와 세계의 글로벌 교육을 접목한 조화로운 선진적 개방교육이 이루어졌어야 했다. 지나침은 모자람만 못하다. 지나치게 열린교육이 만들어 낸 결과가 현 교육의 상황이다. 피교육자를 탓 할 순 없다. 교육정책을 입안하고 시행한 것은 기성세대 이지 피교육자인 학생의 선택은 아니다. 교육은 백년대계(百年大計)이며 대한민국의 장기발전계획을 위해 세워지고 시행돼야 한다. 그 근본에는 사람 중심으로 사람에 위한 사람을 위한 사람의 교육이 있어야 한다.
  가끔은 왜 이럴까? 세상은 왜 이런 것일까? 누구의 책임인가? 등등 되물어 자문해 본다. 하지만 세상은 잘 돌아간다. 모두가 행복한 것은 아니지만 만족하며 긍정적으로 많은 사람이 산다. 그런데 뭔가 힘들다! 경제적 측면이 과다하게 우리 어깨를 짓눌러 삶의 무게를 힘들게 한다. 근본적으로는 마음속의 평온이 흔들려 더 힘들다. 단순히 지하철 문화만 보더라도 혼돈스럽다. 질서가 혼돈으로 엉망이다. 이를 위해선 사회적 홍보인 공익광고가 절실하며 기본적인 공중도덕과 관련된 오른쪽 통행, 지하철이나 엘리베이터에서 내린 후 타기 등의 질서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 가장 기본적인 것은 사람의 일인 인사(人事)를 생활화해야 한다. 대한민국사람은 화난 사람들인가? 다들 인상을 쓰고 다정한 인사는 거의 하지 않는다고 외국인의 눈에 비춰진다. 누가 시킨 일이 아닌 그저 사람의 일이 인사인데.... 더불어 매스컴의 절제도 필요하다. 좋은 이야기는 진실 되게 알려주고 나쁜 일을 하면 잘못되니 하지마라는 공중도덕을 일깨우는 방식의 알림이 필요하다. 언론의 절대적 영향력은 과다한 정보의 홍수 속에서 알지 않아도 되는 많은 것들을 알게 되고 힘들고 혼란스러워 진다. 세상을 탓하고 원망도 한다. 좋은 세상을 위해 기본적인 바른생활과 남을 위해 참고 양보해야 하는 이타주의를 몸에 익히는 것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누구나 감정은 있고 가끔 폭발하지만 적당히 억제하고 조절하며 사는 것이 세상살이다. 그렇지 않으면 짐승 혹은 벌레와 같은 삶의 세상인 것이다. 선조들은 먹고 살기 힘들어 모든 것을 인내하며 마음속 화병을 달고 살았다. 하지만, 이를 지나치게 노출하면 폭력이 되고 남에게 피해를 주며 험악한 세상이 된다. 따라서 오늘부터는 사람을 위해 사람끼리 행복하고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양보와 인내와 절제를 어우르는 삶을 살아보려고 노력하자. 그러면 세상은 반드시 아름다워 보이고 행복한 세상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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