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 조석준 기자)청주시는 17일 이승훈 청주시장을 비롯한 시의회 의원, 관련단체장, 유족회원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청주향교에서 한국전쟁 당시 청주·청원지역에서 보도연맹 사건으로 희생당한 민간인 희생자의 넋을 위로하는 합동추모제를 가졌다.

사단법인 한국전쟁민간인희생자청주유족회가 주최한 이번 행사는 추모영화상영, 합동제례와 추모사 낭독, 헌화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이승훈 시장은 이날 추모사에서 “억울하게 희생된 민간인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하고 앞으로 그분들을 추모하기 위한 위령사업 등을 적극 지원할 것”을 약속했다.

시는 이와 관련해 지난해 12월 26일 민간인 희생자를 위한 위령사업, 민간인 희생자와 관련된 자료의 발굴 및 수집, 간행물 발간, 평화인권을 위한 바른역사 교육강화사업 등 제반지원 내용을 담은 청주시 6.25전쟁 민간인희생자 위령사업지원 등에 관한 조례를 제정한 바 있다.

청주·청원 보도연맹사건은 1950년 7월초 이 지역의 보도연맹원들이 분터골, 피반령고개, 가덕공원묘지 등에서 군과 경찰에 의해 집단 학살된 사건이다.

진실화해위원회는 2008년 12월 희생자 수를 232명으로 규정하고 국가의 공식사과와 위령사업 지원 등을 권고했고 일부 유족들이 대법원 판결에 따라 국가로부터 배상받았으나 그 희생자수는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고 있으며 아직도 많은 희생자유족들이 정부를 상대로 진실규명을 촉구하고 있다.

‘청주청원 보도연맹유족회’는 지난해 6월 23일 충북 보은군 내북면 아곡리에 있는 민간인 희생자들이 묻혀있는 곳으로 추정되는 암 매장지를 시굴, 확인 후 정부차원의 유해발굴사업과 추모 위령시설 등의 설치를 요구하고 있어 지자체의 의지와 지원이 더욱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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