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기(편집국 부장 / 천안지역 담당)

▲ 최재기(편집국 부장 / 천안지역 담당)

충남 천안에서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가 사실상 종식됐다. 메르스 국가지정 치료병원인 단국대천안병원(병원장 박우성)은 지난 6일 음압병실에서 치료를 받아왔던 메르스 확진환자가 모두 완치 판정을 받아 병원에 메르스 관리 환자가 없다고 발표했다. 메르스 확진환자 5명 가운데 지난달 24일 사망한 45번 환자를 제외한 4명의 환자가 완치돼 격리에서 해제됐다. 천안메르스관리대책본부도 7일 병원격리자 1명, 능동감시 1명만 남았다고 밝혔다. 이들은 국립의료원과 서울삼성병원에서 각각 격리 치료를 받고 있다, 천안지역에서 직접 관리하고 있는 메르스 환자 및 관리대상자가 사실상 없는 셈이다. 천안시가 메르스와의 전쟁에서 승리를 앞두고 있다. 천안지역은 메르스 첫 확진환자가 발생했던 평택성모병원과 인접해있는 데다 격리치료병원까지 위치해 있어 ‘메르스 위험지역’으로 분류됐었다. 한 때 메르스 관리대상자도 160명 선까지 올라가면서 시민들을 불안케 했다. 이런 악조건 속에서도 천안은 메르스의 위기를 이겨냈다. 사명감 하나로 버텨온 단국대 의료진과 방역당국의 헌신적인 노력 덕분이다. 특히, 내방 환자 수가 60% 줄어든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았던 단국대 의료진의 봉사정신은 시민들을 감동시키기에 충분하다. 이런 의료진의 노력은 국민의 원망과 비난에서 존경과 감사의 결과를 낳았다. 33명의 생명을 앗아간 이번 메르스 사태는 엄청난 국가적 손실을 초래했다. 하지만 교훈도 얻었다. 초기 대응에 실패한 정부는 마지막 관리에 구멍이 생기지 않도록 온 힘을 쏟아야 한다. 아울러 메르스 피해자에 대한 보상 추진과 함께 메르스발 경기침체 부양책을 마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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