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 역류성 식도염, 위궤양 치료에 쓰이는 프로톤 펌프억제제(PPI)계열의 제산제 란소프라졸(제품명: 프레바시드)이 결핵 치료에도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스위스 로잔 연방공과대학(의 스튜어트 콜 박사는 란소프라졸이 항생제 내성 결핵균을 죽이는 효능을 지니고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영국의 데일리 메일 인터넷판이 7일 보도했다.

시간이 오래 걸리는 새로운 치료제를 개발하는 것보다 이미 안전성이 입증된 기존의 약 중에서 결핵균에 효과가 있는 성분을 찾아내기 위해 특수 로봇 시스템으로 수많은 기존의 약물 성분들을 실험한 결과 란소프라졸이 결핵균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콜 박사는 밝혔다.

스크린 작업은 결핵균에 감염된 폐세포를 배양해 치료 후보물질에 노출시키는 방법으로 진행됐다.

이 작업에 사용된 로봇 시스템은 대량의 후보물질을 짧은 시간에 신속하고 정확하게 걸러낸다.

란소프라졸은 다른 종류의 박테리아들에도 광범위한 효과를 보였으나 특히 결핵균을 죽이는 효능이 뛰어났다고 콜 박사는 밝혔다.

다만 란소프라졸은 결핵균이 폐세포 안에서 활성화될 때만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란소프라졸은 사람의 세포가 이를 황함유 대사산물로 전환한 후에 박테리아를 죽이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 대사산물은 박테리아가 에너지를 만드는 데 필요한 특정 효소를 공격함으로써 박테리아를 죽인다고 콜 박사는 설명했다.

단일 바이러스로서는 치사율이 에이즈 다음으로 높은 결핵균은 재래식 항생제들에 대한 내성을 지닌 변종들이 나타나면서 새로운 치료제의 개발이 시급한 상황이다.

2013년에만도 세계적으로 900만명의 새로운 결핵 환자가 발생하고 이 중 150만명이 죽었다.

이 연구결과는 영국의 과학전문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 최신호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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