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듯하지만(X)/가냘프지만(O)

일상생활에서 우리는 간혹 주로 여성들의 몸매를 이야기 할 때, ‘몸이나 팔다리 따위가 몹시 가늘고 연약하다’는 뜻으로 ‘호듯하다’라는 표현을 종종 듣곤 한다. 그러나 ‘호듯하다’는 ‘가냘프다’로 쓰는 것이 올바른 표현이다.

표준어 규정 25항은 “의미가 똑같은 형태가 몇 가지 있을 경우, 그 중 어느 하나가 압도적으로 널리 쓰이면, 그 단어만을 표준어로 삼는다”라고 규정하고 있다. 이는 두 가지 모두를 복수 표준어로 삼을 경우 단어를 풍부하게 하기 보다는 혼란을 줄 우려가 있으므로 둘 중 더 널리 쓰이는 ‘가냘프다’만을 표준어로 규정한 것이다.

이에 따라 ‘가냘프다’와 같은 뜻으로 쓰이던 ‘호듯하다’, ‘간엷다’ 등은 비표준어이므로 ‘가냘프다’를 표준어로서 사용해야 하며, 위의 예문은 “윤지는 몸매는 가냘프지만 운동으로 다져져 강단이 있다.”라고 표현해야 올바른 표현이다.

어거지(X)/억지(O)

어린시절 누구나 한번쯤은 어머니에게 매우 비싸거나 필요 없는 장난 감 등을 사달라고 졸라본 적이 있을 것이다. 그리고 대형마트에서 그러한 아이들을 꽤 많이 볼 수 있을 것이다. 이럴 때 ‘잘 안될 일을 무리하게 기어이 해내려는 고집’을 부린다는 뜻으로 “어거지를 부리다”라는 표현을 자연스럽게 한다. 그러나 ‘어거지’는 ‘억지’로 쓰는 것이 올바른 표현이다.

표준어 규정 25항은 “의미가 똑같은 형태가 몇 가지 있을 경우, 그중 어느 하나가 압도적으로 널리 쓰이면, 그 단어만을 표준어로 삼는다”라고 규정하고 있다. ‘억지’와 ‘어거지’가 모두 쓰이긴 하지만 더욱 널리 쓰이는 ‘억지’만을 표준어로 규정한 것이다.

이에 따라 ‘어거지’가 아닌 ‘억지를 부리다’로 사용해야 하며 위의 예문은 “서준이는 필요 없는 장난감을 사달라고 억지를 부렸다.”라고 표현해야 올바른 표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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