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폐회…새정연 ‘보이콧’ 등 ‘반쪽 예결위’ 전락
여야 입장차 ‘여전’…다음 회기까지 파행될까 우려

(동양일보 이도근 기자) 341회 충북도의회 정례회가 새 예산결산특별위원장 선출을 둘러싸고 파행을 거듭하다 14일 폐회된다.

13일 도의회에 따르면 이번 3차 본회의에서는 충북도와 충북도교육청의 ‘2014회계연도 세입·세출결산 승인’, ‘2014회계연도 세출예산예비비지출 승인’을 비롯해 ‘충북도 농촌체험관광 활성화 지원 조례안’ 등 조례안 10개를 포함한 17개 안건을 의결하게 된다.

이번 정례회는 여야 불협화음 속에 매끄럽지 못하게 마무리된 의회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원구성부터 진통을 겪은 도의회는 예결위원장 등 예결특위 구성을 놓고 여야가 정면충돌, 급기야 새정치민주연합의 의정활동 ‘보이콧’ 등으로 이어지며 반쪽 의회로 전락했다.

새정연 도의원 10명은 본회의·상임위원회 참석을 제외한 모든 의정활동에 불참하고 있다

지난 6일 본회의에서 새누리당이 예결위원장·부위원장을 독식한데 따른 항의성 행동이다. 새정연은 새누리당이 두 자리의 부의장과 여섯 자리의 상임위원장을 모두 맡고 있는 만큼 예결위원장을 양보하라고 요구했으나 새누리당은 이를 수용하지 않았다.

당시 새정연은 ‘새누리당 단독으로 예결특위 구성을 감행했다’고 반발해 본회의장에서 퇴장했다. 결국 새누리당 단독으로 김인수(보은) 의원을 예결위원장으로 하는 13명의 예결위원 선임안을 통과시켰다.

새정연은 예결위 불참과 이 의장 주관 행사를 보이콧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새정연 의원들은 지난 9일 예결위 회의는 물론 지난 10일 ‘전체의원 안보현장 견학’ 등에 불참하며 본격적인 실력행사에 나섰다. 이들은 또 예결위원 뿐 아니라 의회운영위원직을 일괄 사퇴하며 항의 목소리를 키우고 있다.

갈등 속에 새정연 최병윤(음성1) 원내대표가 새누리당 소속 이언구(충주2) 의장과 임순묵(충주3) 원내대표를 겨냥해 ‘사기꾼’이라고 정제되지 않은 거친 표현을 쏟아냈다가 사과하는 일도 있었다.

새누리당도 최 대표의 사과를 받아들이면서도 새정연 의원 불참에 대해서는 강경한 태도를 이어가고 있다.

새누리당은 지난 9일 의원총회에서 예결위 활동을 중단하거나 예결위원과 예결위원장 선임을 재논의 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임 원내대표는 당시 “도의회 파행에 대해 도민들에게 사죄한다”면서도 “지난 8일부터 이틀간 예결위에 새정연이 불참한 것은 양당 모두에게 피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서로가 양보해 도의회가 정상 운행되도록 하루 빨리 원내로 돌아와 의회정상화에 나서라”고 새정연 측에 촉구했다. 파행 책임 일부를 새정연에 돌리면서 새정연의 의정활동 보이콧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셈이다.

이번 정례회 후 오는 9월까지 회기가 없는 상황에서 양당의 입장이 평행선을 달릴 경우 도의회 파행은 상당기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임 대표는 “다음 회기까지 새정연 의원들이 의회로 복귀토록 충분한 시간을 갖고 대화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여야의 앙금을 털 계기가 마련되지 않는 한 다음 회기에도 파행이 거듭될 것으로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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