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 김재옥 기자) 복달임 음식을 매년 사먹었던 워킹맘 김모(35)씨는 삼계탕을 끓이기로 하고 생닭을 비롯한 요리에 필요한 재료를 모두 구매했다. 집에서 만들면 번거롭다는 생각에 반조리 식품을 사거나 외식을 주로 했는데 요리프로그램에 간단하고 맛있게 만드는 방법이 소개돼 직접 음식을 만들기로 한 것.

김씨는 “요리프로그램에서 쉽고 재미있게 요리법을 소개해 만들어 먹었는데 외식하는 것에 비해 비용이 반밖에 들지 않았다”며 “방송에서 선보이는 요리를 자주 해먹을 생각”이라고 전했다.

요리방송을 일컫는 ‘쿡방’의 인기 영향으로 음식을 직접 해먹으려는 소비자가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쿡방의 인기로 복날 즉석조리 닭보다 생닭을 찾는 소비자가 급증한 것으로 조사됐다.

통상 닭을 비롯한 재료가 들어있어 데우기만 하면 삼계탕이 완성되는 즉석식품 닭보다는 쿡방처럼 닭과 재료를 따로 사서 직접 삼계탕을 해 먹는 사람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청주육거리시장의 한 닭집 관계자는 “최근 들어 젊은층의 생닭 소비가 급증했다”며 “요리프로그램이 인기를 끌면서 복날 직접 삼계탕을 끓여 먹으려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러한 소비패턴의 변화는 온라인 쇼핑몰도 마찬가지다.

온라인 쇼핑사이트 옥션에 따르면 최근 2주간(6월 26일∼7월 9일) 삼계탕 관련상품 중 생닭인 ‘친환경 무항생제 축산물 마니커 영계(550g)’가 가장 많이 팔렸다.

지난해 주요 식품기업에서 즉석삼계탕을 대거 출시했고, 사회분위기도 즉석식을 즐기는 경향이 있었지만 올해는 13일 초복을 앞두고 삼계탕용 생닭 판매가 지난해보다 161% 증가했다.

이 기간 삼계탕에 들어가는 전복 판매도 19%, 인삼·대추·감초를 1회용으로 묶은 속재료 판매도 20% 상승했다.

반면 지난해 같은 기간 즉석식품인 ‘하림 반마리 삼계탕(600g)’은 재작년 같은 기간보다 2배 이상의 판매량을 기록하면서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에는 1∼2인 가구 증가와 즉석식의 품질 향상 등으로 즉석삼계탕의 구매가 많았으나 올해는 쿡방의 인기로 생닭이 많이 팔렸다.

최근 2주간 옥션의 닭 관련 제품 판매 10위 중 ‘마니커 삼계’가 2위를 차지하는 등 1∼2위를 모두 생닭이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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