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현기환 만남서 일정 조율…당청갈등 봉합 주목

(동양일보)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원유철 원내대표를 포함한 당 지도부가 16일 청와대에서 회동한다.

이번 회동은 김 대표의 취임 1주년과 원 원내대표와 김정훈 정책위의장 선출에 따라 마련됐다.

김 대표는 14일 오전 국회 새누리당 대표실에서 인사차 방문한 현기환 청와대 신임 정무수석과 20여분간 대화한 뒤 기자들과 만나 이처럼 회동 일정이 조율됐음을 밝혔다.

박 대통령과 당 지도부 간 회동은 5개월 만에 이뤄지는 것이다.

박 대통령은 유 전 원내대표 취임 직후였던 지난 2월10일 김 대표와 유 전 원내대표, 원유철 전 정책위의장 등 원내 지도부를 한꺼번에 청와대로 불러 개각과 청와대 개편 등 인적쇄신 문제, 당청관계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 바 있다.

또한, 박 대통령과 김 대표는 지난 4월16일 대통령 중남미 순방에 앞서 독대를 한 뒤로 3개월 만에 다시 만나게 됐다.

이번 회동에서는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와 가뭄 피해에 따른 추가경정예산안을 포함, 7월 임시국회에서의 각종 법률안 처리 방안에 대한 의견 교환이 이뤄질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번 회동으로 국회법 개정안 거부권과 유승민 전 원내대표 사퇴 이후 악화된 당청관계 복원 및 당내 계파간 갈등이 봉합 국면으로 접어들지 주목된다.

유 전 원내대표 사퇴 이후 청와대는 지난 10일 당청소통의 핵심채널인 정무수석을 임명했고, 새누리당도 이날 원내대표와 사무총장 등 주요 당직 인선을 마무리하는 등 양측은 그간 갈등이 첨예했던 당청관계를 정상화할 수 있는 박 대통령과 당 지도부 간 회동 자리를 마련하기 위해 공을 들여왔다.

이날 김 대표와 현 수석이 만나 '16일 회동' 일정을 조율하기 전 청와대 관계자들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일정이 맞는다면 이르면 금주 중 회동하는 방안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이라고 전했고, 김 대표 측도 당청소통 강화를 위해 회동이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는 입장을 보여 금주 중 회동 가능성이 점쳐졌다.

이처럼 박 대통령과 당 지도부가 조기회동에 속도를 낸 것에는 국회법 거부권 정국과 유승민 사퇴 논란 속에서 보였던 여권의 균열을 치유하고 당청관계를 조속히 정상화해 하반기 국정을 안정적으로 관리해나가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는 분석이다.

전날 박 대통령은 '국민 중심'의 당청관계 재정립 방안을 제시했고, 김 대표도 청와대와의 소통이 원활하게 이뤄지고 있음을 강조한 바 있다.

박 대통령은 13일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앞으로 당청관계나 대국회 관계를 이끌어 가는데 있어 지켜나가야 할 기본은 오직 국민을 보고 국민을 위한 것에 모든 초점을 맞추는 것"이라고 말했고, 김 대표도 같은날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청와대의 소통은 과거엔 잘 안됐는데 요새는 아주 소통이 잘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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