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호라이즌스 명왕성 최근접…인류 우주탐사 지평 넓힌 개가

▲ 미국 항공우주국이 제공한 우주탐사선 뉴호라이즌스호가 촬영한 명왕성의 사진. 아래 부분의 밝은 하트 모양은 거대한 운석의 충돌 흔적으로 추정되고 있다.

(동양일보) 미국의 우주 탐사선 뉴호라이즌스가 명왕성에 접근해서 찍은 사진과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이 왜행성 표면에 있는 '하트' 무늬의 좌우가 달라 쪼개진 모양이라는 사실이 드러났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뉴호라이즌스에 실린 '랠프' 관측 장비의 컬러 필터 3개를 써서 얻은 명왕성과 그 위성 카론의 사진을 15일(이하 한국시간) 공개했다.

이 사진은 뉴호라이즌스가 명왕성에 가장 근접하기 하루 전날인 13일 오후 4시 38분(이하 한국시간)에 찍은 것이다.

탐사선은 14일 오전 7시 49분 57초(한국시간 오후 8시 49분 57초)에 태양계의 가장 외곽에 위치한 명왕성에서 가장 가까운 약 1만2천550㎞ 거리까지 접근했다.

2006년 1월 19일(이하 현지시간) 발사된 뒤 9년6개월 동안 태양을 등지고 56억7000만㎞ 거리의 우주 공간을 날아간 뒤의 일이다.

최근접점을 지날 때 뉴호라이즌스의 비행 속도는 지구상의 어떤 비행체도 따라갈 수 없는 수준인 초속 약 14㎞였다. 이 속도로는 1시간 이내에 지구 주위를 한 바퀴 돌 수도 있다.

필터를 사용한 이 사진을 보면 명왕성 표면에 있는 밝은 하트 모양 지형의 좌우는 색 특성이 서로 다르다고 NASA는 설명했다.

하트의 좌측, 즉 서쪽 부분은 이 사진에서 복숭아색으로 나오며, 마치 아이스크림콘처럼 생겼다. 이와 대조적으로 하트의 우측, 즉 동쪽 부분은 얼룩덜룩하며 전체적으로 푸르스름한 색을 띠고 있다.

이런 색 차이는 하트 모양 지역의 특성이 균일하지 않다는 점을 보여 준다.

다만 이는 필터를 이용해 얻은 것이므로 실제로 이렇게 보이는 것은 아니다.

필터를 통해 본 카론의 표면 역시 알록달록한 색깔을 띠고 있다.

편 뉴호라이즌스가 명왕성과의 근접조우 후 보낸 신호와 데이터는 지상 기지에서 15일 오전 10시가 되기 몇 분 전에 수신됐다.

이는 명왕성과 지구 사이의 거리가 워낙 멀어서 빛의 속도로 전파 신호가 전달되는 데도 6시간여가 걸리고, 탐사선이 그림자에서 벗어나는 데도 시간이 걸린 탓이다.

여기에는 뉴호라이즌스가 근접조우를 성공리에 마쳤음을 알리는 비행 성공 메시지가 포함돼 있었다. NASA는 이에 '집에 전화하기'(Phone Home)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뉴호라이즌스가 보내오는 데이터의 전송 속도는 초당 2천 비트 정도여서, 데이터 전송이 완료되려면 18개월 정도가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즉 내년 말이 돼야 데이터 전성이 완료된다는 뜻이다.

명왕성은 1930년 미국 천문학자 클라이드 톰보(1906∼1997)가 발견했고 곧바로 태양계의 9번째 행성으로 분류됐지만, 국제천문연맹(IAU)은 2006년 8월 행성에 대한 기준을 바꾸면서 명왕성을 왜소행성으로 '격하'해 재분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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