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공부 ‘종경록’ 가르침 담아

 

(동양일보)‘명추회요’는 불교에서 선(禪), 즉 마음공부의 백과사전이라 불리는 ‘종경록’의 핵심만을 모은 책이다.

영명연수 선사의 대표적 저술인 ‘종경록’ 100권의 요지를 북송 시기 회당조심 선사와 영원유청 선사가 상, 중, 하 3권으로 간행한 것이다. 백련불교문화재단 이사장인 원택 스님(사진)이 ‘명추회요’의 한글 번역서를 국내 최초로 출간했다.

성철 스님의 상좌였던 원택 스님은 14일 기자 간담회에서 “이 책의 번역은 성철 스님이 열반하셨던 1993년부터 성철 스님의 유업(遺業)으로 추진해왔던 작업”이라며 “23년 만에 출간을 마쳐 무거운 짐을 벗은 느낌”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성철 스님이 선정한 ‘선림고경총서’(총 37권) 번역이 마무리되던 1993년 총서 2집으로 ‘명추회요’와 ‘오등회원’을 번역하면 어떨지 스님께 여쭸습니다. 스님은 ‘종경록’은 어려운 책이니 ‘명추회요’라도 번역해서 세상에 유포하면 후학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하셨죠.”

번역 작업이 어려웠던 탓에 번역을 의뢰받은 학자들이 번번이 중도에 이를 포기했기 때문이다. 결국 번역 의뢰가 네 차례나 실패로 돌아간 끝에 중국에서 ‘종경록’ 연구서가 나오면서 이에 힘입어 23년 만에 책이 나오게 됐다.

명추회요의 ‘명추’는 ‘마음’을 의미한다. 종경록을 지은 연수 스님은 이 책에 대해 “일심(一心)을 종지로 들어 만법을 거울처럼 비춘다”, “펼치면 백 권으로 확대되지만 수렴하면 일심으로 요약된다”고 설명했다. 이는 책의 주요 내용이 마음을 둘러싼 채 전개된다는 것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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