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 신홍경) OK저축은행이 또다시 삼성화재를 무릎 꿇렸다.

OK저축은행은 18일 충북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2015 청주·KOVO컵 프로배구대회 남자부 준결승에서 삼성화재를 세트 스코어 3-1(28-26 25-18 22-25 25-20)로 꺾고 대회 첫 우승을 향해 한 발짝 더 나아갔다.

송명근이 양팀 통틀어 가장 많은 26득점을 올리고 강영준(21점)과 송희채(13점)도 공격에 힘을 보태면서 류윤식(21점)이 분투한 삼성화재를 제압했다.

이로써 OK저축은행은 처음으로 이 대회 결승에 올라 역시 첫 우승을 노리는 우리카드와 19일 오후 2시17분부터 같은 장소에서 대회 정상 자리를 놓고 다툰다.

반면 임도헌 감독에게 새로 지휘봉을 맡기고 이번 대회 조별리그에서 3전 전승을 거둔 삼성화재는 처음 쓴맛을 보면서 대회를 마감했다.

OK저축은행은 4월 1일 막을 내린 2014-2015시즌 V리그 챔피언결정전에서 8시즌 연속 우승에 도전한 '최강' 삼성화재를 3연승으로 제압하고 창단 두 시즌 만에 정상을 밟는 '코트의 반란'을 일으켰다. 그것도 3경기에서 삼성화재에 고작 1세트만을 내준 완승이었다.

삼성화재를 상대하는 OK저축은행의 자신감은 이번 컵대회에 그대로 이어졌다.

조별리그에서 2승 1패로 A조 2위를 차지한 OK저축은행과 전승으로 B조 1위에 오른 삼성화재는 1세트부터 듀스까지 끌고 가는 접전을 펼쳤다.

OK저축은행이 16-10까지 달아나 수월하게 기선을 제압하는 듯했으나 갑자기 서브 리시브가 흔들리면서 삼성화재에 추격을 허용했다.

삼성화재는 23-23에서 임도헌 감독의 비디오판독 요청으로 역전까지 성공했다. OK저축은행 김규민이 김명진의 백어택을 막아냈지만 비디오 판독 끝에 김규민의 네트 터치로 판정이 뒤바뀌어 삼성화재가 24-23으로 전세를 뒤집었다.

그러나 OK저축은행의 집중력은 무서웠다. 흔들리지 않고 승부를 듀스까지 몰고 가서는 26-26에서 송희채의 시간차 공격에 이어 삼성화재 이션규의 속공을 송명근이 잘 받아낸 뒤 강영준의 오픈 공격으로 마무리해 이날 승부의 분수령이 된 첫 세트를 가져갔다.

강영준은 1세트에서만 7득점을 기록했고, 송희채는 100%의 공격성공률로 6점을 올렸다.

2세트에서도 초반에는 시소게임이 이어졌지만 OK저축은행이 상대의 서브 범실과 송희채, 강영준의 연이은 오픈 공격 성공으로 9-6으로 달아나며 승기를 잡았다. 11-8에서는 송희채의 서브 에이스, 13-9에서는 송명근의 블로킹으로 득점을 추가하는 등 삼성화재로 분위기가 넘어가는 것을 차단하며 점수 차를 벌려나갔다.

2세트에서 75%에 달했던 공격성공률이 3세트 들어 40%대로 떨어지면서 한 세트를 내준 OK저축은행은 4세트에서는 한 번도 리드를 빼앗기지 않고 경기를 끝냈다.

한때 다섯 점 차로 앞서다 11-9까지 쫓기기도 한 OK저축은행은 이후 류윤식의 서브 범실에 이어 그의 백어택까지 박원빈이 막아내면서 14-10로 다시 도망가며 한숨을 돌렸다.

OK저축은행은 이날 블로킹 득점에서 10-6, 서브 에이스에서도 6-2로 앞서는 등 삼성화재를 완파했다.

이어 열린 여자부 준결승 경기에서는 IBK기업은행이 KGC인삼공사를 세트 스코어 3-0(25-12 25-17 25-16)으로 완파하고 결승에 올랐다.

'쌍포' 김희진(23점)·박정아(16점)가 39점을 합작하며 IBK기업은행의 승리를 쌍끌이했다. 김유리도 서브 에이스 3개를 포함해 7득점으로 공격을 거들었다.

지난 시즌 V리그 챔피언 IBK기업은행은 조별리그 B조에서 거둔 2승을 포함해 3전 전승으로 결승에 진출, 2013년에 이어 2년 만이자 두 번째 컵대회 우승에 도전한다.

반면 1승 1패, A조 2위로 준결승에 오른 KGC인삼공사는 1세트에서 공격성공률이 15.56%에 그치며 12점에 묶이는 등 힘 한번 제대로 써보지 못하고 주저앉았다.

백목화가 2세트 7점을 포함해 12점으로 유일하게 두자릿수 득점을 올렸을 뿐 나머지 선수들이 받쳐주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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