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우승 아쉽지만, 만족할 부분도 있다"

▲ 19일 오후 청주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5 KOVO컵 프로배구대회 우리카드 한새와 OK저축은행 러시앤캐시의 결승 경기. OK저축은행 김세진 감독과 우리카드 김상우 감독이 경기 시작전 포옹하고 있다.

(동양일보) 김세진(41) OK저축은행 감독은 컵대회 결승전에서 패한 뒤, '승자' 김상우(42) 우리카드 감독과 포옹하며 말했다.

"야, 오자마자 우승하냐.“

중학교 1학년 때부터 30년 가까이 우정을 쌓아 온 둘 사이에, 굳이 달콤한 인사는 필요가 없었다.

김세진 감독은 19일 2015 청주·KOVO컵 프로배구대회 남자부 결승에서 우리카드에 세트 스코어 1-3으로 패했다.

패장으로 인터뷰장에 들어선 김세진 감독은 "경기가 끝나자마자 김상우 감독과 포옹하면서 '오자마자 우승하냐'고 핀잔을 줬다"고 웃었다.

얼굴을 맞대지 않으면 조금 간지러운 축하 인사도 전할 수 있다.

김세진 감독은 "우리카드 우승을 축하한다. 어려운 고비가 많았는데 그걸 넘기며 우승했다"며 "김상우 감독이 팀을 잘 만들었다. 선수들 하나하나 나무랄 데가 없더라. 상대가 빈틈이 없으니 우리가 경기를 풀어낼 수도 없었다"고 말했다.

컵대회 우승 경험이 없는 팀이 맞붙은 결승전에서, OK저축은행은 우승컵을 우리카드에 내줬다.

"2014-2015 V리그, 한일 톱매치에 이어 3개 대회 연속 우승을 하고 싶다"고 의욕을 보였던 김세진 감독은 "내가 너무 앞서간 모양"이라며 씁쓸하게 미소 지었다.

그는 선수 탓을 하지 않았다.

김세진 감독은 "선수들이 체력이 바닥난 상황에서 할 만큼 했다"며 "삼성화재와 준결승전에서 이번 대회 최고의 경기를 펼쳐 결승에서도 기대한 건 사실이지만 이 정도 해준 선수들을 탓할 순 없다"고 말했다.

김세진 감독은 아쉬움을 털고 V리그를 준비한다.

그는 "입단 테스트를 한 레안드로와 계약하지 않았다. 새로운 외국인 선수를 찾아야 한다"며 "국내 선수들도 해외전지훈련 등을 통해 훈련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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