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대적 메르스 방역·가뭄으로 모기개체수 전년보다 크게 줄어...

(동양일보 김윤수 기자) 올해는 유례없는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와 심한 가뭄이 장기간 이어지면서 모기의 생장 및 활동 등에 큰 영향을 주는 변수들이 많았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 6월 21∼27일까지 국내에서 발생한 모기의 누적 개체 수는 평년 동기간 3749마리보다 약 1.2% 증가한 3795마리로 나타났다고 21일 밝혔다.

지난해 5900마리에 비해서는 35.7% 감소한 수치다.

이 기간 모기의 지역별 평균 개체 수는 837마리로 파악돼 923마리를 기록한 2010∼2014년보다 9.3% 줄었다.

모기 수의 증감은 강수량과 기온, 방역 상태 등과 관련이 있는데 올해는 메르스 사태와 장기간 이어진 심한 가뭄 등 변수가 많았다.

지난해에 비해 모기가 줄어든 이유는 극심한 가뭄으로 인해 모기가 생장할 수 있는 습한 자연환경이 크게 악화한데다 메르스 사태로 인해 전국적으로 대대적인 방역작업이 진행됐기 때문으로 질병관리본부는 보고 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모기는 주로 6∼8월에 활동하며 7월말부터 8월초 사이에 개체 수가 가장 많다”며 “지금은 모기가 많이 활동하는 기간이 아니어서 현 단계에서 ‘많다, 적다’는 식으로 개체 수의 증감을 말하기에는 이른 감이 있다”고 설명했다.

모기의 개체 수는 10개 시·도(부산, 경기, 강원, 충북, 충남, 전북, 전남, 경북, 경남, 제주)의 각 1개 지점에서 채집해 파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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