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투자은행 “3분기 연속 3% 밑돌 것”

(동양일보) 한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3개 분기 연속 3%를 밑돌 것으로 글로벌 투자은행들이 예상했다.

특히 올해 한국의 수출 증가율은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이후 가장 낮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21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14개 해외 투자은행들이 예상한 2분기 GDP 성장률 평균치는 전년 동기대비 2.7%로 집계됐다. 바클레이즈가 3.1%로 가장 높게 예상했고, 노무라와 IHS 이코노믹스가 각각 2.4%로 전망치가 가장 낮았다.

이미 1분기에 3%를 밑도는 성장률이 나온데다 2분기에도 부진한 지표가 나올 것으로 보여 올해 3%의 성장률 달성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해 4분기와 1분기 성장률은 각각 2.7%, 2.5%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은 오는 23일 2분기 GDP 속보치를 발표한다.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MERS)로 인한 예상치 못한 소비 감소 및 관광업 타격, 그리고 엔화 약세 여파 속 계속된 수출 감소가 성장률 부진의 원인으로 분석됐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한국 경제 성장의 핵심 동력인 수출은 지난 4월과 5월 각각 전년 동월대비 8.0%, 10.9% 감소했다. 상반기 전체로는 5.0% 줄었다.

6월에는 1.8%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상반기에는 수입도 작년보다 15.6% 줄었다.

가장 낮은 2분기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제시한 투자은행 중 한 곳인 노무라는 지난 1일 보고서에서 6월 수출 감소폭이 대폭 낮아졌지만 조업일을 감안하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대폭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6월에 조업일수가 2.5일 늘어난 것이 원인으로 근본적인 수출 추세를 보여주는 조업일 조정(working-day adjusted) 수출은 5월에 전년대비 6.6% 감소한 이후 6월에는 12.3% 줄었다고 지적했다.

노무라는 또 상반기 수출에서 건조에 2~3년이 소요되는 선박 수출 등 과거의 수요를 제외하면 전년대비 8.8%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한국의 수출동향은 성장률이 노무라의 2분기 성장률 전망치 0.5%(전기비)를 밑돌 가능성을 증대시켰다고 보고서는 우려했다.

모건스탠리의 샤론 램 이코노미스트도 한국의 올해 수출 증가율이 2009년 이후 최악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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