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덕근

이팝나무가지 찢어지네

야생의 문살은 얄궂게도

이냥 산으로 굴러다녀

하얗게 바람나는 산조팝

백약을 뿌리쳐 하산한 향기는

요염의 추임새를 내려놓고

여름을 밀회하려는 참인지

허방 짚은 달님은

만행이 풀릴 때까지

별을 채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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