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 조아라 기자) 최근 인터넷을 뜨겁게 달군 검색어는 ‘김영만’이었다. 종이문화재단 평생교육원 원장인 그는 최근 MBC 예능 프로그램 ‘마이 리틀 텔레비전’에 출연하며 핫이슈로 떠올랐다. 20~30대들은 어린 시절 KBS TV유치원 ‘하나, 둘, 셋’을 통해 만났던 당시를 추억하며 20여년의 세월을 뛰어 넘어 다시 나타난 그에게 폭발적인 호응을 보였다. ‘뇌색남(뇌가 색종이로 만들어진 남자)’ 김영만 원장은 프로그램을 통해 네티즌들과 실시간으로 소통하며 현란한 종이 접기 솜씨를 뽐냈다. 그러나 그가 화제에 오른 것은 단순히 종이 접기 때문이 아니었다. “여러분들 어렸을 땐 코 파랗게 하고 눈 빨갛게 해도 아무런 말이 없었는데… 여러분들 이제 다 컸구나. 어른이 됐네”, “예전에는 나는 쉬운데 우리 친구들이 어려워서 못 따라하는 경우도 있었어요. 하지만 이제는 어른이 다 됐으니까 뭐든 잘 할 수 있을 거예요”라는 그의 따뜻한 위로였다.
키덜트 산업이 급성장하고 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도라에몽 등 캐릭터 용품이나 피규어를 모으는 어른들의 경우 오타쿠로 몰리는 등 부정적인 인식이 강했으나 최근에는 이를 하나의 문화로 인정하고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시선이 늘고 있다.
주위에서는 로봇을 수집하거나 레고를 조립하는 어른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어른들을 위한 컬러링북도 300종이 넘게 출판되고 있으며 도서관 등에서 정규 프로그램으로 개설되기도 했다. 최근 개봉한 애니메이션 영화 '인사이드 아웃'은 국내 누적 관객 수 300만 명을 넘어서며 흥행하고 있다. 어른 관객들이 대거 몰린 까닭이다.
최근 청주시 서원구 내 18개 시내버스 정류장에는 동요와 동시가 게시돼 눈길을 모았다. 사직사거리, 청주체육관, 시계탑, 중앙여고 등 18개 버스 정류장에서 충북에 연고를 둔 작고 예술인들의 동시, 동요 작품을 볼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작품이 게시된 지 불과 일주일 만에 시민들은 홈페이지에 호평하는 글을 올리는 등 매우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각박하고 팍팍한 사회생활 속에서 힘들어하고 있는 이들이 동심으로 회귀하며 스스로 위안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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