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 전립선암 종류는 모두 5가지로 분류된다는 사실이 처음으로 밝혀졌다.

영국 암연구소(Cancer Research UK)와 애든부룩스 병원 연구팀은 전립선암이 유전적 특징이 확연히 다른 5가지로 구분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고 메디컬 뉴스 투데이와 BBC뉴스 인터넷판이 30일 보도했다.

전립선암 환자 259명으로부터 전립선 절제수술 때 채취한 종양조직과 정상 조직 샘플의 유전자를 분석, 염색체 이상 그리고 전립선암과 관련된 100개 유전자의 활동을 살펴본 결과 전립선암이 저마다 뚜렷한 유전적 '지문(指紋)'을 지닌 5가지로 나누어진다는 사실이 밝혀졌다고 연구팀을 지휘한 암연구소의 맬콤 메이슨 박사는 말했다.

연구팀은 2010년 과학자들이 유방암의 종류가 최소한 10가지라는 사실을 알아내는 데 사용한 유전적 특징 분석법을 이용했다.

만약 이것이 앞으로 대규모 임상시험을 통해 확인된다면 전립선암의 진단과 치료에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숙제로 남아있는 치료가 필요없는 순한 전립선암과 진행속도가 빠르고 공격성이 강해 신속한 치료가 필요한 전립선암의 구분이 가능해지는 것은 물론 유전적 특징에 따른 맞춤형 치료를 통해 효과적인 치료가 이루어질 수 있을 것으로 메이슨 박사는 전망했다.

이 유전자 분석법은 현재 사용되고 있는 전립선특이항원(PSA) 검사와 글리슨 종양등급평가(Gleason grading system)보다 공격적인 전립선암을 구분하는 데 훨씬 효과적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전립선암은 진행이 매우 느려 치료 없이도 환자가 제 수명을 다 누릴 수 있는 순한 형과 진행이 빨라 당장 치료가 필요한 공격 형으로 크게 나뉘는데 아직 이를 확실히 구분할 수 있는 믿을만한 방법이 없다.

그러다 보니 어떤 환자는 필요없는 치료를 받아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불필요한 부작용을 감수하는가 하면 또 어떤 환자는 당장 필요한 공격적인 치료를 받지 않아 치료의 혜택을 누리지 못하는 경우가 생기고 있다.

이 유전자 분석법은 또 재발의 위험이 높은 전립선암을 가려낼 수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메이슨 박사는 앞으로 이 5가지 전립선암이 각각 어떤 성격을 지니고 있느지를 정확히 알아내 그에 적합한 맞춤형 치료법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연구결과는 '이바이오 의학'(EbioMedicine) 최신호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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