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 당뇨병 환자가 아침식사를 거르면 점심과 저녁 식후혈당이 급상승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스라엘 텔아비브 대학 메디컬센터 당뇨병치료실의 다니엘라 야쿠보비치 박사가 2형(성인) 당뇨병 환자 22명(남성 12명, 여성 10명, 평균연령 56.9세)을 대상으로 진행한 실험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사이언스 데일리가 지난 28일 보도했다.

그의 연구팀은 이들에게 이틀 동안 점심과 저녁에 똑같은 칼로리의 균형된 식사를 하게 했다.

다만 첫째 날은 아침식사를 하고 둘째 날은 아침식사를 거르게 한 뒤 점심과 저녁에 식후혈당을 쟀다.

결과는 놀라웠다.

아침식사를 한 날은 점심과 저녁 식후혈당이 각각 192mg/dl, 215mg/dl이었는데 아침식사를 거른 날은 268mg/dl, 298mg/dl로 급상승했다.

이는 점심과 저녁에 탄수화물과 당분 섭취량을 줄여도 아침식사를 거르면 식후혈당을 떨어뜨리는 효과가 없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야쿠보비치 박사는 지적했다.

그만큼 당뇨병 환자에게는 아침식사가 하루의 혈당을 관리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는 사실을 확인하는 것이라고 그는 강조했다.

아침을 걸렀을 때 이러한 현상이 나타나는 것은 필요할 때 맞춰 인슐린을 분비해야하는 췌장의 베타세포가 책임을 온전히 수행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즉 전날 저녁부터 다음날 점심때까지 너무 오랫동안 공복상태가 되다 보니 베타세포가 자신이 할 일을 "잊어버리고" 식사가 들어와도 느리게 소량의 인슐린을 분비하기 때문에 혈당이 급상승한다는 것이다.

당뇨병 환자가 아닌 건강한 사람도 아침을 거르면 이처럼 점심과 저녁 식후혈당이 급상승하는지는 알 수 없다.

선행 연구결과들은 아침을 거르는 것이 비만 또는 심혈관질환과 연관이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당뇨병 환자의 건강도 위험해질 수 있음 이 연구결과는 보여주고 있다.

야쿠보비치 박사는 매일 인슐린 주사를 맞아야 하는 1형(소아) 당뇨병 환자들을 대상으로 같은 실험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의 당뇨병전문지 '당뇨병 치료'최신호에 발표됐다.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